춘제연휴 한국 찾은 중화권 관광객, 씀씀이는 '극과 극'

2012. 1. 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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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연휴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이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에서 고급 화장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과 같은 중화권인 대만, 홍콩 관광객의 씀씀이가 확연히 달랐다.

 중국인이 이번 춘제에 쇼핑으로 지출한 비용은 대략 1인당 500만~1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대만, 홍콩 관광객은 평균 100만원 미만을 사용하는 알뜰 쇼핑을 즐겼다.

 춘제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에서는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브랜드의 가방과 시계 등을 구매하는 중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여전히 '큰손' 고객으로 통 큰 쇼핑을 즐겼다.

 중국 베이징에서 온 리치앙(37)은 "평소 아내가 갖고 싶어하는 명품 브랜드의 가방과 지갑 등을 한꺼번에 샀다"며 "이번 춘제에 쓴 돈만 1000만원이 넘었다"고 말했다. 그의 양손에는 쇼핑 가방이 대여섯 개나 들려 있었다.

 롯데백화점 면세점 직원은 "중국 현지보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명품 가격이 비행기 값을 뽑고 남을 정도로 저렴하다. 중국인들이 작정을 하고 명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화권 관광객들은 화장품 등 가방보다 단가가 낮은 상품을 한두 개 사가지고 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쇼핑의 큰손답게 묵는 숙소도 고급호텔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 개별관광보다는 단체로 움직였다.

 이번 춘제 연휴에 지난해보다 3배 이상의 중국인들이 몰리면서 백화점과 면세점은 특수를 맞았다. 명품 등 은련카드의 업계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신장했다.

 반면 중화권 관광객은 일본인들처럼 알뜰 쇼핑을 하고 한국인의 문화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짜서 다녔다.

 이날 서울 동대문 패션타워에서 대만 출신 비키(Vicky.26)는 "명동,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쇼핑하고 밤에는 홍대 클럽에 갔다 왔다"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즐기는 문화를 맘껏 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도 한자 이름 대신 세련된 영어 이름을 알려줬다.

 그는 "동대문, 이대앞, 가로수길에서 주로 쇼핑을 했다"며 "지금 입고 있는 점퍼, 티셔츠, 목도리, 액세서리 등을 한국에서 구입했다"고 자랑했다. "한국을 찾은 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의류' 때문이에요. 그래서 요즘 대만 젊은이들 중에는 한국 여행에서 구입한 의류나 화장품들을 대만에서 되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장품도 마찬가지예요." 비키는 숙소로 호텔보다 가격이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고, 음식도 분식집을 주로 찾았다. "냉면, 만두, 떡볶이, 김말이 등 분식을 즐겼어요. 저녁엔 소주, 막걸리 등 한국 전통술을 맛보고 홍대 클럽에도 갔다 왔습니다."

 서울 남산에 위치한 한 게스트하우스에도 중화권 관광객의 수가 중국인을 넘어섰다. 이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올해 춘제에는 중화권 관광객의 비율이 중국인을 훨씬 압도해 6대 4 정도가 됐다"며 "중화권 관광객들은 일본인들과 성향이 비슷해 큰돈을 쓰지 않고 알뜰 쇼핑을 하고 안내 책자를 들고 다니면서 개별 관광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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