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미국 선호 이유는 뭘까

안윤석 2012. 1. 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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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경쟁 너무 치열하고 조선족 보다도 대우 못받아"

[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최근들어 미국에 정착을 원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차츰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처음으로 이달 21일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한 탈북여성인 정모 씨는 "태국에는 현재 이민국 수용소에 20여명과 외부의 보호시설에는 10여명 등 모두 30여명의 탈북자가 미국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다.

탈북자들이 한 두달 만에 갈 수 있는 한국 대신에 1년 이상 기다리는 미국행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소리 방송은 탈북자들이 미국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한국에 먼저 정착한 탈북자 가족이나 친구들이 한국 내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탈북자는 중국동포 보다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에서는 탈북자를 북한인이 아닌 아시아인으로 여기기 때문에 같은 민족에게서 당하는 상처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정착 지원금보다 마음이 편한 미국을 택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와함께 "태국에 대기 중인 여성 탈북자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에 인신매매로 팔려가 강제로 결혼한 전례 때문에 지역사회가 좁고 유교적 성향인 한국 보다는 미국을 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 여성들 가운데 백인이나 다른 인종 출신 미국인과 결혼한 여성이 적어도 4명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모두 128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미국에 난민으로 입국하는 탈북자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 대책이 한국보다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미국 의회 산하 회계감사국(GAO) 이 최근 공개한 탈북자 정착 관련 보고서를 보면 탈북자가 미국에 입국하면 우선 정착때 까지 교통비를 제공하고 초기 의식주 해결을 위해 최고 석 달까지 1천1백 달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입이 기준 이하로 매우 낮고 어린 자녀들이 있는 3명 이상 가정의 경우 심의를 거쳐 최고 5년까지 가족 수에 따라 매달 1백70 달러에서 최고 9백23달러까지 생활비를 주고 있으며, 노령이나 장애인들에게는 최고 7년까지 일부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하나원을 수료하면 바로 주민등록증이 발급되지만, 미국은 정착 후 1년 뒤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특별한 범죄행위가 없으면 1년 안에 영주권을 발급받고 다시 5년 뒤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면 입국 후 평균 7년 뒤에 미국 시민 자격을 얻게 된다.

미국이 탈북자들에 대한 의료지원은 최고 8개월까지 난민들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하고 있으나, 그 뒤에는 본인이 해결하거나 저임금 대상의 경우 심의를 거쳐 무상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정부는 또 지역 정착지원기관에서 영어 수업과 취업에 필요한 설명, 구직을 최고 5년까지 알선해주고 있다.

이에 비해 탈북자들이 한국에 입국하면 하나원에서 12주 동안 적응교육을 받게 되며, 이어 지역 하나센터에서 3주 동안 취업에 관한 교육과 서비스를 제공받고 취업장려금을 최고 1만 9천 달러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 정부는 탈북자가 하나원을 수료하면 일시불로 현금 2천 6백 달러를 제공하고 생활에 필요한 가구 구입비 명목 등으로 다시 2천 6백 달러를 4분기로 나눠 제공하고 있다.

ysan@cbs.co.kr

탈북 자매, 올들어 처음 미국 입국

탈북자 30%이상, 월평균 수입 100만원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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