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솔직·당당·유쾌한 BK식 화법

권혁진 2012. 1. 20. 16: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뉴시스】권혁진 기자 = '촌철살인' 화법으로 유명한 김병현(33·넥센)다웠다. 한국 프로야구행을 선언한 김병현이 첫 공식행사인 입단식부터 속된 말로 빵빵 터뜨렸다.

김병현은 20일 오전 인천 하얏트 리젠시 리젠시룸에서 넥센 히어로즈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모처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병현은 긴장한 듯 다소 경직된 표정이었다. 쉴 새 없이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데다 한국 무대 첫 공식 행사라는 점은 천하의 김병현도 떨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긴장은 오래 가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김병현입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기자회견에 임한 김병현은 쏟아지는 질문에 솔직하고 당당한 대답으로 대처했다.

미국행을 추진하던 중 넥센으로 마음이 급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병현은 "너무 허전하고 긴장감도 없었다"며 "한국에서 운전을 하면 다른 차가 깜빡이도 켜고 끼어드는데 미국은 그냥 '먼저 가세요'라고 한다. 그런 것들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한 한국 무대를 일상생활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해명법도 김병현다웠다.

김병현은 야구에서 최고의 자리를 경험한 만큼 야구 외적으로도 숱한 사고의 중심에 섰다.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던 2003년 홈팬들의 야유에 손가락 욕으로 대응해 뭇매를 맞았고 그해 겨울 국내 입국 과정에서 사진 기자를 밀쳐 피소를 당하기도 했다.

김병현은 "대학교 1학년 때 미국에 가서 갑자기 유명해졌다. 적응 기간이 필요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안 좋은 이미지를 쌓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평범한 말 뒤에는 "저 그렇게 이상한 놈 아니에요"라고 덧붙여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넥센의 이미지에 대한 답변이 걸작이었다.

김병현은 "선수를 많이 팔고 이름도 바꿨다고 들었다. 주차장에서 연습을 해야 했고 가입금도 밀렸고…"라며 넥센의 아픈 과거를 들췄다. 지나치게 솔직했던 그의 대답에 동석한 이장석 대표는 허탈한 웃음만을 지어 보일 수밖에 없었다.

hjkwon@newsis.com

<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