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로 롯데상품권? 현금으로 바꿉시다"

2012. 1. 1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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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매장도 비정규직 주차~도 비정규직/청소도 전기도 설~비도 비정규 롯데 롯데야/10년 동~안 지하5층 전깃불 밝히며 열심히 일했는데/롯데백화점 해고백화점 너는 정말 못된 백~화~점/지금은 대한민국 절반~이 비정규직/기간제 파견제 용역도급 서러운 비정 규직아!/자식들~은 취업걱~정 아버진 하청에 어머닌 파견근로/남일 아니지 우리 일이지 비정규직 완전 철~폐!!/롯데백화점 해고백화점 부당해고 철회 하~ ~~라!!"

11일 저녁 창원광장이 보이는 롯데백화점 창원점 옆에서 울펴퍼진 노래다. 백화점에서 10년 동안 시설관리를 맡았다가 지난 연말 집단해고된 비정규직들이 대중가요 '부산 갈매기'를 개사해 부른 것이다. 붙여진 노래 이름은 '롯데갈매기'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이 지난 연말 시설관리를 맡았던 비정규직을 집단해고한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1일 저녁 백화점 옆에서 ""비정규직 정리해고 롯데백화점 규탄 및 직영고용 보장 2차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저녁 "집단부당해고, 민주노조파괴 롯데백화점 규탄 및 직영 보장 경남 2차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창원·마산은 물론 부산·거제·통영·거창지역 노동자와 시민 등 500여 명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백화점 창원점 해고 비정규직들은 "10년 동안 뼈빠지게 일했는데 단 9일 만에 집단 부당해고 롯데백화점은 100% 고용을 보장할 것"과 "근로기준법 위반하는 롯데백화점은 더 이상의 법위반을 중단할 것", "롯데백화점은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성실하게 교섭할 것" 등을 촉구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노동자들은 새해를 정리해고와 분신으로 맞이하고 있다. 해고 통지서를 새해 선물로 받고 있다"면서 "이명박씨는 지난 연말 연하장에서 밤잠을 설친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노동자와 서민들에 대한 걱정 때문이 아니라 퇴임 이후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걱정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길이 있다. 재벌 곳간은 넘쳐 난다. 지난 4년간 용역깡패의 일자리만 늘어났다"면서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비정규직 투쟁에 민주노총이 함께 싸워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롯데자본이 민주노총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매출이 절반으로 줄더라도 하겠다고 한다"면서 "롯데자본은 민주노총을 잘못 본 것이다. 썩어빠진 정권과 자본에 대해 노동자들이 투쟁해서 결단을 내야 한다. 민주노총 중앙집행위는 롯데백화점 비정규직 문제를 지역본부의 문제로 보지 않고 함께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이 지난 연말 시설관리를 맡았던 비정규직을 집단해고한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1일 저녁 백화점 옆에서 ""비정규직 정리해고 롯데백화점 규탄 및 직영고용 보장 2차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왼쪽)이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 윤성효

롯데백화점 창원점이 지난 연말 시설관리를 맡았던 비정규직을 집단해고한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1일 저녁 백화점 옆에서 ""비정규직 정리해고 롯데백화점 규탄 및 직영고용 보장 2차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연대사를 통해 "롯데자본이 얼마나 악질인지 안다. 금속노조 초창기 때 롯데기공에서는 민주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온갖 탄압을 가했다"면서 "이번 설날에 회사에서 롯데 상품권을 주더라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마창노련'의 정신으로 연대하자"고 말했다.

이병하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정상 해고라도 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불법 해고를, 그것도 10년 동안 일해온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것은 기업윤리나 사회책임을 떠나 인간으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야권연대의 정책공조는 비정규직을 없애는 것이다.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근 진보신당 경남도당 민생특위 위원장은 "추워서 떨리고 분해서 떨린다. 롯데가 해도 너무 한다. 자본은 해도 너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사회를 본 강인석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치국장은 "창원지역 한 기업에서 설날 선물로 롯데상품권을 나눠준 것으로 안다. 10만원짜리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서 다른 데 가서 물건을 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한 노래패 '좋은세상' 한 멤버는 "오늘 집회에 한진중공업 조합원이 와서, 조금 전 화장실에 가려고 백화점에 들어가다가 용역경비와 마주친 모양이다. 그랬더니 그 용역이 '진숙이 누나(김진숙 지도위원) 잘 있느냐'고 묻더라고 한다"면서 "용역들도 김진숙 지도위원의 건강이 궁금한 모양이다. 김 지도위원은 지금 병원에 있는데, 아마도 가면 용역도 비정규직이기에 따뜻하게 손을 잡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이 지난 연말 시설관리를 맡았던 비정규직을 집단해고한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1일 저녁 백화점 옆에서 ""비정규직 정리해고 롯데백화점 규탄 및 직영고용 보장 2차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롯데백화점 창원점이 지난 연말 시설관리를 맡았던 비정규직을 집단해고한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1일 저녁 백화점 옆에서 ""비정규직 정리해고 롯데백화점 규탄 및 직영고용 보장 2차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노래패 '좋은 세상'이 공연하는 모습.

ⓒ 윤성효

이날 집회에는 문성현·손석형 총선 예비후보와 정영주·김태웅·송순호·공창섭·노창섭 창원시의원, 성만호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지역가수 박영운씨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으며, 민주노총일반노조 롯데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개사곡 '롯데갈매기'를 부르기도 했다.

집회 마지막 순서로 '롯데카드'를 가위로 잘라버리는 상징의식을 갖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촛불을 들고 백화점을 에워싼 뒤 구호를 외친 뒤에 해산했다. 이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의 병력을 배치하기도 했지만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시설관리 위탁업체에 소속돼 있던 비정규직들은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20일째 백화점 앞 도로에서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이 지난 연말 시설관리를 맡았던 비정규직을 집단해고한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1일 저녁 백화점 옆에서 ""비정규직 정리해고 롯데백화점 규탄 및 직영고용 보장 2차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롯데백화점 창원점이 지난 연말 시설관리를 맡았던 비정규직을 집단해고한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1일 저녁 백화점 옆에서 ""비정규직 정리해고 롯데백화점 규탄 및 직영고용 보장 2차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상징의식으로 롯데카드를 가위로 자르는 모습.

ⓒ 윤성효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1일 저녁 롯데백화점 창원점 옆에서 ""비정규직 정리해고 롯데백화점 규탄 및 직영고용 보장 2차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는데, 거제 대우조선노동조합 성만호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 윤성효

롯데백화점 창원점이 지난 연말 시설관리를 맡았던 비정규직을 집단해고한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1일 저녁 백화점 옆에서 ""비정규직 정리해고 롯데백화점 규탄 및 직영고용 보장 2차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이날 집회 참가자들이 백화점을 에워싸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 윤성효

롯데백화점 창원점이 지난 연말 시설관리를 맡았던 비정규직을 집단해고한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1일 저녁 백화점 옆에서 ""비정규직 정리해고 롯데백화점 규탄 및 직영고용 보장 2차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친 뒤 백화점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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