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창원롯데 비정규직, 서울·포항으로 발령

2012. 1. 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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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다 해고된 비정규직들이 서울과 포항·울산으로 가야할 처지에 놓였다. 백화점 시설관리 위탁업체였던 '제이엠피'가 6일 오후 비정규직 19명에 대해 발령통보서를 냈기 때문이다.

'제이엠피'는 이들 19명을 서울에 있는 '제이엠피' 본사와 관련 업체인 '엠서비스' 울산·포항점으로 발령냈다. 길게는 10년간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전기·보일러·냉동 등 시설관리를 해오던 비정규직이 하루 아침에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앞서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위탁업체인 제이엠피에 지난해말로 계약종료를 통보하고 선정했다. 이에 제이엠피는 지난 12월 22일 비정규직들에게 '계약만료' 통보를 했다. 새로 선정된 위탁업체는 전체 노동자 35명 가운데 한국노총 소속이거나 비조합원인 12명만 선별고용했다.

나머지 21명은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롯데창원비정규직지회 소속이며, 이 가운데 2명은 그만두었고 19명이 남아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제이엠피가 최근 이들에게 발령통보서를 보낸 것이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시설관리 위탁업체에 대한 계약을 종료해 비정규직들이 해고되었다. 사진은 5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고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 윤성효

한편, 노조 지회는 지난해 말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롯데백화점 창원점과 제이엠피를 상대로 '부당해고·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했다. 노조 지회는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하니까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지역에 발령을 냈는데도 출근하지 않으면 그것을 핑계로 해고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전국 100여개 롯데백화점·마트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이 있는 곳은 롯데백화점 창원점뿐이었다. 롯데백화점 부산점(2004년 6월), 대전점(2010년 10월), 노원점(2010년 12월)에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결성돼 있다가 '집단해고'되거나 '강제전적'되면서 민주노조가 와해됐다.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강인석 국장은 "2010년 10월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경우 비정규직들이 민주노총 소속으로 있었는데, 계약만료하기 직전에 서울 본사 등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냈다"며 "당시 조합원들이 발령지로 갔지만 업무도 맡기지 않았고, 결국 그만 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령통보서는 대전점과 비슷한 조치로 보인다, 민주노조 파괴를 위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근로감독관은 "그동안 제이엠피와 직원들이 몇 년간 근로계약서 작성을 했든 안 했든 반복적으로 계약이 이루어졌기에, 지난해 말에 했던 계약만료 통보는 효력이 없어 철회하라고 했던 것"이라며 "발령통보를 했더라도 노조에서 낸 구제신청 관련 판정 절차를 밟게 된다, 다른 지역으로 발령통보를 했지만 사실상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 지회 소속 조합원들은 롯데백화점 창원점 주변에서 '부당해고'라며 집회와 1인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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