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에게 성탄절은 돈 쓰는 날

차대운 2011. 12. 2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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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여자친구와 성탄절을 보내는데 120만원 썼어요"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 사는 한 대학생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자 친구에게 5천위안(약 91만원) 짜리 아이폰을 선물했다.

그는 여자 친구와 만나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은 뒤 함께 온천에 가서 성탄절을 맞기로 했다.

이 대학생이 하룻밤에 쓴 돈은 모두 7천위안(약 120만원).

모든 경비는 부모님이 준 카드를 긁어 결제했다.

25일 우한만보(武漢晩報)에 따르면 많은 젊은이가 성탄 전야를 보내는 데 이처럼 큰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성탄절을 맞아 중국 거리 곳곳에도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이 등장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그러나 13억 인구 가운데 기독교인이 2천500만명에 불과한 중국에서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중국인들은 성탄 선물을 주고받거나 식사를 하는 데 큰돈을 쓰는 것을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다.

성탄 전야인 24일과 성탄절인 25일 한국의 명동 격인 베이징 왕푸징(王府井) 거리를 비롯한 전국 주요 지역의 상업 지역은 선물을 사거나 연인, 가족 단위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크게 붐볐다.

우한시의 대표적 쇼핑몰인 우한광장은 성탄 전날인 24일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오전에 개점하자마자 단 10분 만에 100만위안(약 1억8천만원) 어치의 물건이 팔려나갔고 판매가 최고조에 오른 오후 5시가 되자 단 10분 만에 300만위안(약 5억4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마다 약 5천400만원 어치의 물건을 판 셈이다.

고가의 고급 호텔 성탄 만찬 상품도 모두 품귀 현상을 빚었다.

우한 샹그릴라호텔이 파는 24일 만찬권은 1인당 가격이 1천888위안(약 34만2천원)∼3천488위안(약 63만원)이나 됐지만 600여장이 매진됐다.

이런 가운데서도 중국 내 기독교인들은 성당과 교회에서 예배와 미사를 올리는 등 차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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