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산차 3대중 2대 결함.. 11년간 리콜은 달랑 7%

2011. 12. 17.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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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011년 소비자원에 신고된 자동차 하자 내용 분석

[동아일보]

회사원 장모 씨(42·대전 유성구 봉명동)는 2006년 구입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현대자동차 구형 '싼타페' 차체 10여 곳이 삭아드는 현상을 발견하고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불만 신고를 접수시켰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 차에서는 시동 불량, 소음 발생 등 총 14가지의 결함이 발견됐다. 동일 차종에서 결함이 가장 많이 발생한 사례다.

동아일보는 16일 소비자원이 2000년 8월부터 올 11월 말까지 11년 3개월간 접수한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관련 불만 신고에 따른 결함 조사건수와 업체의 후속 조치 명세를 입수해 분석했다. 이 기간에 소비자원은 1만9000여 건의 개별 신고(같은 결함에 대한 중복신고 포함)를 접수해 일일이 신고 내용을 파악한 결과 이 중 총 232건의 결함을 파악했다. 차량 대수로는 1061만여 대에 해당한다. 11년 3개월간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1500만여 대인 점을 감안하면 판매차량의 3분의 2에 결함이 생긴 셈.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찬사의 이면에는 국내 소비자의 불만이 꾸준히 쌓였던 것이다.

○ 품질 관리 여전히 미흡

한국 자동차산업의 연구개발(R & D) 능력은 최고조에 달했지만 제조나 설계상의 결함과 이에 따른 소비자 불만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소비자 신고를 조사한 결과 결함이 있다는 판정이 난 건수는 2000년 6건에서 2005년 18건, 2009년 26건에 이어 지난해 32건이었다.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이 나온 것은 소음이나 진동(26.8%)과 같은 단순 조립·설계 공정에서 발생하는 결함이었다. 이 밖에 시동 불량이 14.5%, 변속·가속 불량이 11.5%에 달했다. 문제는 결함의 상당수가 공장 생산라인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음·진동, 장치의 작동 불량, 차체 부식 현상, 내장재 불량 등 결함 대부분의 주요 원인은 "차량 조립 시 끝마무리가 미흡하거나 품질 관리가 부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공장의 자동차 생산 공정이 아직까지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부터 올 11월 말까지 업체별 결함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현대차가 9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아차(62건) 한국GM(옛 GM대우·33건) 쌍용자동차(18건) 르노삼성(17건) 수입차(10건)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결함이 많은 것은 조사 기간 이 업체의 시장 점유율 합계가 70∼80%에 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차종별 결함 발생건수는 현대차 구형 싼타페가 14가지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 '아반떼XD'는 11가지, 기아자동차 '쏘렌토'는 10가지의 결함이 발견됐다.

○ 업체는 '리콜' 기피하며 소극적 대응

국산차의 결함 및 품질불량 발생이 만성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으며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는 "업체들이 해외와 국내 소비자를 차별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여기에는 자동차업체들의 소극적인 국내 소비자 불만 대응도 한몫한다.

조사 기간 업체가 차량의 안전상 결함을 인정한다는 것을 공표해 차량을 소환하고 무상으로 수리해 주는 리콜(recall) 조치는 전체 232건 중 7% 미만인 16건에 그쳤다. 이마저도 5건을 제외한 나머지 11건은 정부의 강제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

업체의 후속 조치는 단순한 사용부품 교체가 8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반드시 수리를 해주어야 할 의무가 없고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에게만 한정한 조치인 무상수리(78건), 보증기간 연장(23건) 순으로 나타났다. 대외적인 이미지에 치명타를 주는 리콜 '기피 현상'이 뚜렷한 것이다.

김종훈 소비자원 조사위원은 "국내 자동차 제조기술은 부문별로는 세계 수준에 도달했지만 생산 현장, 품질관리 부서와 소비자 대응 부서 간 공조가 부족하다"며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통합 품질·생산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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