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필리핀 관계 험악..마약범 사형·어선나포

2011. 12. 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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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필리핀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필리핀인 마약범죄자에게 사형을 집행키로 했다. 올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중국 어선 나포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양국 관계가 더 악화될 전망이다.

6일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2008년 사형 선고를 받은 필리핀 남성에 대해 예정대로 8일 사형을 집행키로 했다. 올해 35세인 이 필리핀인은 2008년 9월 필로폰 1.5㎏을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으로 밀반입하다 구이린공항에서 체포됐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이 남성의 사형을 유예하고 종신형으로 감형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필리핀 해군은 지난 주말 팔라완섬 인근 자국 영해에서 불법 조업을 한 중국 어선을 나포하고 선원 6명을 체포했다.

중국은 그동안 일본과 한국 등 마약사범도 자국 법률을 그대로 적용했지만 이번 필리핀 마약사범의 경우 필리핀이 중국 선원들을 체포한 직후 사형집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보복성 조치로 비친다.

양국은 올해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충돌하다 필리핀이 미국의 개입을 요청한 뒤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다.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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