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돼지 똥으로 전기 만든다고?
[동아일보]
"돼지 똥으로 전기를 만들어 쓴다고?"
요즘 농촌진흥청에서는 전북 김제시 공덕면에 위치한 '증촌마을'이 화제입니다. 증촌마을은 전체 31가구에 불과한 작은 마을인데요. 4일 이 마을의 '특별한' 전력발전기가 가동되면서 에너지 자립 마을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 특별한 발전기란 바로 돼지 분뇨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만들 수 있는 '바이오가스 전력 발전기'를 말합니다. 증촌마을은 마을에서 키우는 돼지 4000마리가 배출한 분뇨를 모아 이 발전기로 매일 600kW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600kW는 증촌마을의 전 가구가 이틀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라고 합니다.
또 돼지 분뇨를 전기로 바꾸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열과 이산화탄소를 온실을 데우는 데 활용하고 퇴비와 액비는 유기농비료로 농지에 뿌려 친환경농업도 시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증촌마을 프로젝트를 주관한 농진청은 "바이오가스 전력 설비 가동을 통해 연간 1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농가소득으로 따져도 각 가정이 연간 380만 원가량의 추가 수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농진청은 지난해 토지사용 승낙 등 주민 동의를 얻어 무료로 전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등 증촌마을에서 녹색마을 실증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증촌마을 주민과 농진청뿐 아니라 인근의 우석대, 김제시 등도 주민 협의회에 참여해 각종 난관을 함께 해결해 왔다고 하네요. 농진청은 "축산농가의 가축분뇨를 자원 삼아 전기 열 비료를 생산하고 이를 마을과 농경지에 환원하는 '자원순환형 녹색마을'을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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