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쇄신 놓고 '갑론을박' 계속

김남권 2011. 10. 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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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책임져야" vs "지도부교체 능사 아니다"

"내년농사 잘 지으려면 객토" "元, 선거땐 트윗 안하고"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한나라당 내에서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불거진 쇄신 논의를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지도부 교체론'과 `실질적 개혁추진론'이 충돌하는 가운데 `실질적 개혁'을 주장하는 측은 이번 주부터 공천개혁 등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의원은 30일 트위터를 통해 "내년 농사를 잘 지으려면 객토(客土. 지력을 높이려고 다른 지역에서 흙이나 모래를 옮겨오는 것)를 하든 땅을 바꾸든 해야 할 걸세. 나는 원래 농사꾼이었지…"라고 말했다.

내년 총ㆍ대선을 앞두고 판을 갈아엎는 과감한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날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전국적으로 (환산하면) 100만표 차이다. 정권을 빼았겼다는 이야기"라면서 "나를 포함해 지도부가 종합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의견이 모아지는 대로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원 최고위원은 또 "박근혜 전 대표가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영남 자민련이 될 수 있다"며 "젊은이들은 박 전 대표를 낡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보고 있는 만큼, 스스로가 획기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트위터를 통해 "(선거 패배)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없는 마당에 지도부 교체가 능사가 아니라 이제는 무엇 하나라도 실천에 옮기면서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말보단 실천을 위해 조용히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내가 의원직을 걸고 뭘 한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라며 "임기가 다 된 마당에 그런 얄팍한 얘기보다는 내주부터 하나씩 쇄신과제를 가지고 될 때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소장은 공천개혁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진성호 의원은 트위터에서 "원 최고위원께 죄송하다"며 "다 바꾸라는 말에 90% 동의하지만 그 말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진정성은 달라진다. 전쟁 때 적을 향한 칼을 감추어두었다가 전쟁이 끝나자 아군을 향해 칼을 꺼내는 분이 이 말을 하면 감동이 없죠"라고 원 최고위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진 의원은 "트윗스타인 원 의원은 왜 선거 기간 트윗 한번을 안했나. 조국 교수는 욕을 먹으면서도 박원순 후보를 위해 트윗으로 치열하게 싸웠다"면서 "필요할 땐 행동하지 않고 위기 때 정치평론가로 등장하는 선배 정치인들을 보면서 한나라당 초선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나도 저렇게 스타일리스트로 살아야지'(이다)"라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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