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국지전 필요" 中서 전쟁론 급부상
중국 내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베트남 , 필리핀 과 과감하게 국지전(局地戰)을 벌여야 한다는 강경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이 미국·인도·일본 등과 군사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남중국해 상에서 유전 개발에 나서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륙(西陸)망 등 군사전문 인터넷 포럼에서 거론되기 시작한 이런 국지전론은 관영 언론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달 27일자에 남중국해에서 무력 사용을 주장하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민간 싱크탱크인 중화에너지기금위의 룽타오(龍韜) 전략분석가는 이 기고문에서 "남중국해로 전장을 제한해 가장 소동을 피우는 베트남과 필리핀을 공격해 다른 나라에 살계경후(殺鷄儆?P·닭을 죽여 원숭이를 훈계한다는 뜻)의 교훈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중국해는 중국 관련 시설이 없어 최적의 전쟁터"라면서 " 미국 의 이라크 전쟁이나 리비아 공습을 배울 필요도 없이 반드시 승리하는 전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소규모 전쟁을 통해 침략 행위를 확실히 차단하는 것이 더 큰 전쟁을 막는 길"이라면서 "학자들은 미국의 개입을 우려하지만, 반테러 전쟁에서 발을 빼지 못한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제2의 전쟁을 벌일 힘이 없다"고 썼다.
군사학자인 니르슝(倪樂雄) 상하이 정법학원 교수는 이에 대해 "대륙 내 일부 인사들의 이런 주장이 관영 언론에까지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그런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음을 알고 있지만, 중국 지도부는 여전히 용기와 결단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홍콩 의 친중국계 신문인 대공보(大公報)도 지난달 30일 평론에서 2008년 러시아 의 그루지야 무력 침공을 예로 들며 강력한 군사적 위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는 국제법 위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루지야와 일전을 불사함으로써 20년을 괴롭혀온 남부 변경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면서 "러시아가 핵심이익을 지키기 위해 내린 결정과 그 방식, 수단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썼다. 러시아는 베이징올림픽이 열린 지난 2008년 8월 그루지야 내 친러시아 자치세력인 남오세티야 와 압하지야 보호를 위해 그루지야를 침공, 5일 만에 그루지야 국토 절반을 점령하는 일방적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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