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헬스컬럼] 한상백의 돌출입 양악 이야기 <14>

2011. 9. 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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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의 역사는 길다. 태고적부터 남성은 사냥을 해서 먹잇감을 마련하고 가족을 부양했을 것이다. 이 헌팅이란 말이 연애용 속어로 사용되는 것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표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하튼 이 글에서의 헌팅이란 이성이 접근해와 만나달라며 전화번호를 묻더라는 뜻이다.

아름답고 멋진 이성에 끌리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본능이다. 진화생물학적으로 볼 때 가장 아름다운 개체만이 이성을 사로잡아 번식에 성공한다. 생존경쟁에 방해가 될 뿐인 화려한 깃털이 공작새에게 필요한 이유가 그것이다.

여자를 사냥한다고 하면 여성비하 발언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요즘은 여자도 남자를 사냥하는 세상이다. 요즘은 여자들도 남자들의 복근에 대놓고 환호성을 보낸다. 모 방송사의 '짝'이라는 프로그램 속 싱글 남녀들은 자기가 점찍은 목표를 내 것으로 만들기위해 처절하게 혹은 애틋하게 '사냥'의 전략을 짠다. 총이나 활 대신 소위 스펙이나 매력이나 진정성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이성의 외모에 끌리는 것일까?

남자는 여자의 큰 눈망울을 동경하는 경향이 있다. 여자의 경우 대개 쌍꺼풀이 있으면 눈이 더 크고 매력적으로 보인다. 미모 종결자로 통하는 여자 연예인들은 대부분 진한 쌍꺼풀을 가지고 있다. 연기자 김태희, 한예슬, 한가인, 이민정 씨 등 많은 배우들이 선명한 쌍꺼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쌍꺼풀이 없거나 (혹은 아주 작은 속쌍꺼풀인) 여자 연예인 중에도 굉장한 미모의 소유자들이 있다. 이를테면 수애, 박보영, 한지혜 씨 같은 경우이다.

그렇다면, 이 두 그룹의 연예인의 얼굴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의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바로 아름다운 입매이다.

그들의 옆모습을 보면 입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인중에서 입술, 그리고 턱끝으로 이어지는 곡선이 반듯하고 유려하다. 한마디로 말해 돌출되지 않은 예쁜 입을 가지고 있다. 입이 튀어나온 것으로 컨셉을 잡은 개그맨이나 연예인의 입매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점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입매의 변화는 사람의 인상을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키며 이런 긍정적인 변화는 마치 공작새의 화려한 깃털처럼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포착되기 쉬워진다. 그래서 '헌팅'의 목표가 되는 즐거운 경험이 가능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돌출입과 광대뼈 수술 후 마무리 치아교정 중인 A양은,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헌팅을 처음 당해봤다면서 즐거워했다. 길을 가는데 어떤 분이 차를새우고 연락처를 묻더라고 했다. A양에게는 즐거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A양은 이러다 공주병이 생길 것 같다면서 까르르 웃는다.

역시 돌출입 수술을 받은 주부 B씨는 남편과 함께 홍콩으로 여행가는 비행기 안에서 낯선 남자가 전화번호 좀 알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당황했다고 한다.

여자친구가 돌출입이나 양악 수술을 받는다면, 그 남친은 긴장해야 할지도 모른다. 돌출입과 양악 수술 후의 입매는 일부러 과시하려 하지 않아도 늘 노출되는 치명적인 매력이 될 수도 있다. 키스하고 싶은 머릿결이라는 어느 샴푸 광고처럼, 키스하고 싶은 입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독일의 의사이자 저술가 울리히렌츠는 저서 < 아름다움의 과학 > 에서 아름다움은 힘이고 선이고 재능이고 사회적 프리미엄이라고 주장한다.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기도 예쁜 얼굴을 더 오래 쳐다본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절대적 아름다움의 힘을 역설한다.

돌출입이나 주걱턱은 분명 아름답지 않다. 뿐만 아니라, 돌출입이나 주걱턱을 가진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컴플렉스는 상상을 초월한다.돌출입, 양악 수술로 아름다운 입매를 가지고 싶은 욕망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실현 가능한 것이다. 제대로 된 의사를 만날 수 있다면 말이다.

다만 필자가 수술 후 헌팅 몇 회를 보장해드리기는 어렵다. 그것은 나도 어쩔 수 없는 그 사람의 운명이니까.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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