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삼키는' 블랙홀 포착..'성장 비밀' 벗겼다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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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우주의 블랙홀이 별을 삼키는 순간이 사상 최초로 촬영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론적으로만 알려져 왔던 이 같은 장면이 실제로 촬영되면서 블랙홀의 비밀도 한 꺼풀 벗겨지게 됐습니다.
조문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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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100만 배 이상인 거대한 항성이 진화를 마치고 마지막 죽는 순간에 생겨납니다.
이 때 빨아들이는 힘이 워낙 강해서 주변을 지나는 별은 견디지 못하고 산산이 부서집니다.
원반 형태로 소용돌이치는 별의 잔해는 블랙홀로 빨려드는데 이 때 블랙홀은 수직의 강력한 빛줄기를 내뿜으며 성장합니다.
39억 광년 떨어진 먼 우주의 블랙홀에서 뿜어진 이같은 빛줄기를 국내 천문대에서 포착했습니다.
지난 3월 말 갑자기 강한 빛의 분출이 있은 뒤 서서히 약해지고 있지만 최근까지 계속 빛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블랙홀이 갑자기 별을 빨아들인 이후 최근까지 별을 삼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70년대부터 이론으로만 예측했던 블랙홀이 별을 삼키며 성장한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것입니다.
◀INT▶ 임명신 교수/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주 초기로부터 현재까지 거대질량 블랙홀이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그런 단서를 제공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6개국 58명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실렸으며 이번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근적외선 영상의 대부분이 우리나라 보현산 천문대에서 촬영됐습니다.
MBC뉴스 조문기입니다.
(조문기 기자 moon@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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