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대란 위기 벗어났다'..불씨는 남아(종합)

김명지 기자 2011. 8.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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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原乳)가격 인상폭을 둘러싼 낙농가와 우유업체간 최종 협상이 결렬됐으나 '우유 대란'은 없을 전망이다. 낙농가가 사흘 동안 진행했던 '집유거부 투쟁'을 잠정 중단하고 우유업체에 원유 공급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내일 오전부터는 흰 우유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불씨는 남아있다. 정부는 당초 소위원회에서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 임시이사회를 통해 담판을 지으려 했으나 낙농가 측의 반발로 이사회 소집이 무산된 상태다. 낙농육우협회가 내부 반발을 우려해 '집유 거부'는 풀었지만 이사회를 통한 가격 인상폭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우유업체 "야간작업해서라도 내일 오전 공급"

낙농육우협회는 10일부터 전국 낙농가의 원유 공급 거부 투쟁을 12일 오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승호 낙농육우협회 회장은 "소비자 피해, 낙농가 피해를 막기 위해 납유거부를 해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유업체들은 소식을 듣자마자 집유차를 가동하고 공장을 비상생산체제로 전환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비상 집유를 시작했다. 일 평균 집유량(800t)의 87% 수준인 700t을 저녁까지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매일유업은 이날 집유한 원유로 만든 흰 우유를 13일 오전 전국 마트에 공급할 수 있도록 야간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우유업체와는 달리 낙농조합으로 이뤄진 서울우유(조합)는 이미 10일 인상폭을 ℓ당 160원으로 확정하고 이날 평일의 1.5배 수준인 2200t을 집유했다. 우유업체 관계자는 "살균에서 가공·포장까지 12시간이 걸린다"면서 "오후 집유를 빨리 마치면 내일 중 정상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낙농가, 우유업체별 실력행사 가능성

원유 공급이 재개되면서 '우유 대란'이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원유 가격 인상 폭을 둘러싼 낙농가와 우유업계간 분쟁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당초 정부와 낙농진흥회는 이날 오후 6시 원유 값 협상 담판을 짓기 위해 제3차 임시이사회를 소집했으나, 낙농육우협회 3명 등 생산자 측 7명의 이사가 불참을 선언해 개최가 무산됐다.

낙농가들이 우유업체별로 실력행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승호 낙농육우협회 회장은 "낙농가가 개별 우유업체와 직접 협상해 원유가를 정해야 한다"며 "향후 원유납품가 협상은 개별 우유업체와 직접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낙농가는 우유업체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돼 있다.

한편 낙농가와 우유업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원유 가격 인상을 놓고 최종 협상을 벌였으나 오후 2시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인상폭의 간극이 낙농가 '139+α 원'과 우유업체 '130+α 원'으로 줄어드나 싶더니 우유업체가 돌연 '+α 원' 인상안을 철회하면서 결국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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