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 뉴욕을 집어삼키나.."80년대 일본 투자자 연상"

김성모 기자 2011. 8. 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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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엔 일본이 뉴욕 투자를 휩쓸었다. 이제는 '중국'이다."중국인 투자자들이 과거 일본 투자자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미국 뉴욕시에 대거 몰려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중국 은행들이 작년 뉴욕시 부동산에 10억 달러(1조8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은 데 이어 중국 투자자들도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와 브루클린 애틀랜틱 야드의 주상복합단지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NYT에 따르면, 최근 중국 기업들도 '바이 뉴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구(舊)월드트레이드센터(WTC) 재건 사업의 중심인 '원 월드트레이드센터(1 World Trade Center)'의 주요 입주 계약에 최근 사인했다.중국 기업의 대(對)뉴욕 투자는, 이들 투자자들이 외부에 알려리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중국 당국은 오히려 자국 기업의 뉴욕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자국이 보유한 외화 자산을 다양화하고, 국제 외교무대에서 자신들의 외부 투자 성과를 활용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부동산 리서치 회사인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Real Capital Analytics)'의 전무이사 댄 파술로(Fasulo)는 "중국 기업과 관련된 투자 서류가 매일같이 늘고 있다"며 "조용히 뉴욕시 부동산에 투자를 늘려가는 중국인 투자자들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NYT에 말했다. 뉴욕 투자를 위해 미국을 찾는 중국 정부와 기업 대표단이 줄을 잇는다고 한다.뉴욕시 부동산 투자뿐 아니라 뉴욕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건설회사도 중국 기업이다. '차이나컨스트럭션어메리카(China Construction America)'라는 중국 기업은 뉴욕시 지하철 7호선 연장 공사를 비롯, 주요 교량과 지하철 건설 등 공공사업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중국 자본이 뉴욕에 대거 몰려들고 있지만, 미국이 중국 투자자를 보는 눈은 과거 일본 투자자를 보는 눈과는 사뭇 다르다. 1989년 도쿄의 미쓰비시 부동산 회사가 록펠러 센터를 구매한 것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미국 투자 붐'이 일었을 때, 미국인들은 자국의 지배력 상실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심지어 일본인에 대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현상까지 나타났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인들의 대규모 투자에 대해서는 오히려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NYT는 전했다. 침체된 지역경제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자본에 의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뉴욕시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해마다 늘어나 관광붐을 이루고 있다. 작년 뉴욕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6만6000여명으로, 전년도 대비 45%나 늘어났다. 이들 중국 관광객들 덕분에 뉴욕의 호텔과 식당은 활기를 띠고 있다.푸르덴셜 더글러스 엘리만(Prudential Douglas Elliman)의 샤오란 샹은 "5년 전만 해도 미국 현지인을 제외한 고객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지만, 이제는 고객의 90% 정도가 중국인들"이라며 "이들은 (중국 본토에서) 뉴욕으로 날라와 아파트를 보고는 곧장 현금으로 계산하고 귀국길에 오른다"고 NY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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