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4.0] "승자 독식의 카지노경제·피도 눈물도 없는 샤일록경제는 안 돼"

신은진 기자 2011. 8. 2.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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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

자본주의 3.0, 즉 신자유주의의 약점은 이기기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하는 '피스톨 경제'(하드파워), 승자독식의 '카지노경제', 피도 눈물도 없는 '샤일록(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악덕 고리대금업자)경제'이다.

이와 대조되는 '자본주의 4.0'의 키워드는 행복, 박애(philanthropy), 스마트 이 세 가지다. 정의나 분배, 형평, 공정 같은 개념은 특정 계층의 반감을 살 수 있지만 이와 달리 행복과 박애처럼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기본적인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은 좌우, 진보·보수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개념이다. 스마트한 파워는 일하면서 즐거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사회운동을 펴나가야 한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중소기업이 과거보다 매출 등이 나아졌음에도 대기업과 정부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다. '대기업은 저렇게 잘됐는데 같이 노력한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됐나'라는 불만이 쌓이는 것이다. '자본주의 4.0'의 핵심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적정 이윤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이것이 이뤄져야 중소기업의 생존과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우수 인재 확보, R&D(연구개발), 그리고 R&D를 제품화하기 위한 설비투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이것은 중소기업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고 결국 대기업 제품의 품질 경쟁력도 더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세종공업은 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해 자신의 협력업체들에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고 또 다른 1차 협력업체인 우영은 5억원을 연구기금으로 예치해놓고 2·3차 협력업체들이 새 상품 연구 등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중소기업임에도 자신들의 협력회사를 돕는 다양한 방법을 스스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따뜻한 자본주의'의 다양한 모델을 발굴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야 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성장과 분배인데, 서로 대치되는 개념으로 이해돼 '무엇이 더 중요하냐'가 늘 논란이 돼 왔다. 건강한 경제가 되려면 성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성장에는 탈락자가 생길 수밖에 없고, 이런 부분을 뒷받침하는 사회안전망과 일정 정도의 분배가 작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늘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모험심과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럴 경우 실제 성공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실패하고 깨지더라도 최저한의 생활은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사회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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