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횡포·부실 의료에 병든 성형관광
의료법 개정으로 2009년 5월 외국인 환자 유치 행위가 허용되면서 의료관광객이 지난해 8만명을 넘어, 올해 1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5일 오후 8시50분 방송되는 SBS <현장21>에서 '성형관광'의 그늘을 짚어본다.
중국 등 동남아시아의 부유층이 성형, 피부 시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지만 악덕 알선업자들의 횡포와 부실한 의료 서비스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일부 브로커들은 수수료 명목으로 수술비의 몇 배가 넘는 돈을 요구하고 환자 부족에 허덕이는 소규모 성형외과들은 이들에게 턱없이 높은 수수료를 주고 환자를 공급받고 있다. 환자들은 성형수술 후 회복 기간에 머물 병실이 없어 호텔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 성형외과 의사들은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날아가 현지에서 성형시술을 펼친다. 기술 제휴와 환자 유치라는 순기능은 있지만 우리 의사들의 뛰어난 의료기술이 중국 의사들에게 줄줄이 새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병원에서는 현지 의사들을 참여시켜 녹화까지 해가면서 수술을 하고 있어 오랜 노하우와 고급 의료기술이 그대로 전파되고 있다.
정부는 의료 관광 활성화를 신성장 동력 과제로 설정해 놓고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으로 혼란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성형외과 의사들이 한국성형관광협회를 창립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최고의 성형기술을 가진 우리나라가 브로커의 횡포와 부족한 인프라, 정책 혼선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거나 자칫 대형 의료사고의 위험을 안게 된 현실을 <현장21>에서 집중 조명한다.
<이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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