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노조 "CJ GLS와 합병안해? 못믿어"
[머니투데이 김지산기자][인수금 마련 외부차입에 부채 8000억 달할 듯..합병 불가피할 전망]
대한통운 노동조합은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 대금 회수를 위해 CJ GLS와 대한통운을 합병시키는 '변칙'을 진행할 거라며 CJ의 실사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차지철 대한통운 노조위원장은 4일 "다음 주 중 CJ가 실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 실사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소문 대한통운 본사는 물론 전국 주요 사업장 전체를 봉쇄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한통운 노조는 지난 28일 CJ가 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CJ가 인수를 추진하면 총파업으로 물류대란을 일으키겠다"며 경고한 바 있다.
CJ GLS는 CJ제일제당과 절반씩 인수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대우건설 보유 지분에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지분까지 인수하면 최대 2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경우 CJ GLS는 1조100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 가운데 CJ가 유상증자로 수혈하는 5000억원과 자산 매각 또는 자산 담보부 채권발행 등으로 1000억원을 확보하고 나머지 5000억원은 차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분기말 현재 CJ GLS가 1년 이내 갚아야 할 부채 1905억원에 중장기 상환 부채 1078억원까지 합쳐 전체 부채는 2983억원에 이른다.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외부차입금을 더하면 부채총액은 8000억원으로 껑충 뛴다. 이자율을 5%씩만 잡아도 연간 금융비용이 400억원에 달한다는 결론이다.
CJ GLS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7억원, 순이익은 162억원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이 100%를 초과한다.
CJ GLS로서는 대한통운과 합병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1분기말 현재 대한통운의 보유현금은 703억원, 예치금 217억원에 기타 현금화 가능자산을 더해 1000억원 마련은 충분한 상황이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에 매각이 결정된 3개 자회사 매각대금 3600억여원까지 더하면 4600억원에 육박한다.
노조는 CJ가 여러 채널을 통해 고용승계를 보장한다고 했음에도 곧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차 위원장은 "CJ가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최소 5년간 고용을 보장한다고 한 말은 믿는다"며 "그러나 CJ GLS와 동종업계로서 우리를 구조조정하지 않으면 CJ GLS에 손을 대지 않을 수 없는데 이는 CJ GLS에도 위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당장 CJ GLS와 대한통운을 합병할 계획이 없다"며 "2020년까지 대한통운을 세계 7대 물류회사로 육성하는 계획안을 대한통운 측에 설명할 기회를 만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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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산기자 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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