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이 무너진다] 덩치 커진 6학년 교사들 서로 담임 맡기 기피

유석재 기자 2011. 6. 2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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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방해 잦고 반항 많아

최근 경기도 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여성 교사 김모(26)씨는 학교에 가자마자 '6학년 담임으로 배정됐다'는 말을 들었다. 담임을 맡은 후 며칠 만에 고참 교사들이 왜 6학년을 꺼렸는지 이유를 깨닫게 됐다.

덩치가 훌쩍 커버린 6학년 아이들이 수업을 방해하거나 패싸움을 벌이기 일쑤였다. 가출을 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김 교사는 눈물을 삼키며 교무실로 돌아오기도 했다.

어린이들의 신체가 부쩍 크는 시기인 초등학교 6학년의 담임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1985년 남학생 141.4㎝, 여학생 143.1㎝였던 6학년생의 평균키는 지난해 남 150.2㎝, 여 151.2㎝로 8~9㎝ 커졌다.

키가 큰 만큼 사춘기적인 일탈과 반항도 더 많아졌지만, 초등학교 교사가 대부분 여성인 교육 현장에선 이들에 대한 지도가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내 초등학교의 6학년 담임 현황을 조사한 결과, 68.3%가 신규 교사거나 전입한 지 1~2년밖에 되지 않는 교사였다. 고참 교사일수록 6학년을 피하고, 경험이 부족한 교사들이 6학년 지도에 애를 먹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새 학기를 앞둔 2월 말만 되면 교사들 사이에선 6학년을 맡느냐가 관심사다.

지난해 11월 강원도 춘천에서는 6학년 담임교사가 '쉬는 시간에 친구들을 괴롭히지 마라'고 했다가 학생에게 주먹질을 당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초등학교에선 중·고교처럼 벌점이나 상담지도 등의 방법으로 지도하기도 어려워 신임 교사들이 6학년생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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