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 빼앗긴 블랙번, EPL판 전남 되나?

홍재민 2011. 6. 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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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프리미어리그에도 전남이 있다? 기껏 키운 필 존스(19)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빼앗길 위기에 처한 블랙번 로버스 이야기다.

영국의 복수 매체에 따르면 맨유의 블랙번 수비수 존스 영입은 거의 '메이드' 상태다. 소속팀 블랙번의 의지와 상관없이 바이아웃 금액으로 설정된 1천6백만 파운드를 지불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올 2월 존스와 재계약하면서 블랙번 스스로 삽입한 이 조항이 결국 독으로 작용하게 된 셈이다. 존스의 마음도 이미 맨유로 기울어 덴마크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U-21 챔피언십에서 복귀하는 대로 자신의 이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존스의 맨유 이적이 기정사실처럼 보도되자 여기저기서 "너무 싼 금액"이라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블랙번에서 활약했던 케빈 캘리커는 "너무 싸게 팔았다. 존스라면 최소한 2천만 파운드는 받았어야 한다"라고 말해 불 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게다가 리버풀의 새로운 제안까지 보태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리버풀이 존스의 이적료를 2천2백만 파운드로 상향조정했다고 보도했다. 블랙번 입장으로선 어차피 팔아야 한다면 최대한 비싸게 팔겠다는 심리가 발동할 수밖에 없다.

뒤늦게 심사가 뒤틀리기 시작한 블랙번 측은 급기야 맨유의 존스 영입 과정을 물고 늘어졌다. 맨유의 불법적 사전 접촉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블랙번과 존스 사이에서만 공유된 바이아웃 금액을 맨유가 어떻게 알았냐는 논리다. 만약 맨유가 존스 측으로부터 이 금액 정보를 빼냈다면 블랙번은 사전 접촉 혐의로 맨유를 제소할 수 있다. FIFA 규정상 모든 구단은 현 소속팀과 계약이 만료되지 않은 선수와 직접 접촉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 즉 맨유는 반드시 블랙번을 경유해 존스의 이적협상을 진행시켜야 한다.

이는 최근 지동원을 선덜랜드에 빼앗길 위기에 처한 K리그 전남 드래곤즈의 경우와 유사하다. 선덜랜드는 지동원과 전남 사이에 합의된 바이아웃 금액 75만 달러를 지불함으로써 이적협상을 주도했다. 전남은 너무 낮게 책정된 바이아웃 조항만 탓하며 벙어리 냉가슴만 앓아야 했다.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80년대식 국위선양 차원에서만 이해하는 국내 정서도 전남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계약과 여론 사이에 낀 전남은 결국 최근 '이적 허용'으로 입장을 최종 정리해야만 했다.

정황상 블랙번은 존스의 타 구단 이적을 막을 순 없다. 맨유 측의 명분도 분명하다. 맨유 측 관계자는 "블랙번과 협상 초기 선수와 현금을 묶은 우리 제안의 값어치가 이미 1천6백만 파운드 이상이었다"라며 맞받아쳤다. 그런 좋은 조건을 블랙번이 걷어찬 탓에 부득이한 방법을 선택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블랙번이 법적 문제를 물고 늘어질 경우 맨유로부터 이적료를 더 '뜯어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약소 구단으로서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일방적으로 당해야만 하는 전남보다는 블랙번이 그나마 나은 구석이기도 하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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