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찾는 소셜커머스族 뜬다지만.. 패밀리세일族 "우리도 있다"

2011. 5. 2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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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박지희(48·여)씨는 지난달 11일 열린 로레알그룹의 패밀리세일에서 총 42만원어치의 화장품을 구입했다. 40만원이 넘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랑콤·비오템·슈에무라 등 박씨가 구입한 화장품의 백화점 원판매가는 100만원을 훌쩍 넘는 액수. 박씨는 "로레알에 다니는 지인이 사원에게 발급되는 티켓을 구해와 고가의 화장품을 50∼70% 가격에 샀다"며 "남편이 쓸 스킨·로션과 대학생 딸의 색조화장품, 아들을 위한 향수까지 알뜰히 구입해 석 달은 족히 쓸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최근 '반값 할인'을 일상화하고 있는 소셜커머스족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열풍에 동조하지 않고 패밀리세일을 찾아다니는 정통 '패밀리세일족'이 주목받고 있다.

패밀리세일은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에게 공개되는 소셜커머스와는 달리, 세일을 하는 브랜드의 직원가족(family) 및 관계자, VIP를 상대로 하는 비공개 세일. 패밀리세일 날짜는 소셜커머스처럼 매체를 통해 광고가 이뤄지지 않아 업체 관계자가 아니면 알기가 쉽지 않고, 일반에 공개되더라도 이메일 등으로 티켓발급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절차가 까다롭다.

그럼에도 패밀리세일족들은 정보가 불충분하거나 허위광고 등의 위험성이 있는 소셜커머스 대신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패밀리세일을 선호한다.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컨버스 패밀리세일에 다녀온 대학생 안병준(25)씨는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인 컨버스 세일에 가 그동안 갖고 싶었던 운동화 3켤레를 절반 가격에 구입했다"며 "그때그때 뜨는 소셜커머스 광고를 통해 충동구매를 하기보다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의 패밀리세일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실속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페나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정보 공유를 해오던 패밀리세일족들은 최근 패밀리세일 일정을 정리해 놓은 '캘린덕'이란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대중에게 조금씩 정보를 공개하는 추세다. 그러나 쿠폰보다는 입소문이나 다녀온 이들의 후기·임직원을 통해 듣는 정보 등을 중시하는 패밀리세일족 들은 여전히 패밀리세일이 '프라이빗(private)한 세일 문화'에 머무르길 원한다. 6년째 의류와 화장품·스포츠용품 등을 패밀리세일로 구입하고 있는 패밀리세일 마니아 김용준(39)씨는 "패밀리세일족들은 그저 싼값의 물건을 찾아다니는 일회성 소비가 아닌 선호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높은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이라며 "패밀리세일이 소셜커머스처럼 대중화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 브랜드 관계자 역시 "패밀리세일은 소셜커머스와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라며 "패밀리세일을 통해 기업 측이 매출 등에서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장기적으로 볼 때 브랜드 홍보는 물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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