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보 가물막이 붕괴 논란..주민만 '불안'

정학구 2011. 5. 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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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ㆍ환경단체 "명백한 붕괴"..수공 "낮은 곳 월류했을 뿐"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비가 오면서 함안보에 막힌 물이 역류했으며 결국 가물막이 일부가 터진 것이다. 수자원공사가 이를 숨기기 위해 현장공개를 끝까지 막았다. '매미' 당시 백산둑 붕괴를 기억하는 주민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주민 대표)

"가물막이가 터진 것이 아니라 공사를 위해 낮게 쌓은 가물막이 위로 월류한 것이다. 가물막이는 홍수때 당연히 월류하도록 설계돼 있는 것이다"(수자원공사 관계자)

함안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3일 함안보 가물막이 20m가 붕괴됐으며 수자원공사는 이를 철저히 은폐하려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수공은 이를 부인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만 커지고 있다.

함안보주민대책위(위원장 조현기) 등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봄비에도 가물막이가 무너져 내린 것이 확인됐고 그 뿐만 아니라 4대강사업 낙동강 준설과 하천 유지공 공사로 지천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낙동강 본류 준설로 지천들의 모래가 빨라진 유속에 휩쓸려 내려가면서 지천 하상이 침식되고 있다"며 "낙동강 둔치 생태공원보호를 위해 성토를 하면서 주민들의 농지침수 대책은 뒷전"이라고 밝혔다.

조현기 위원장은 "12일 물이 수로로 역류하는 것을 보고 양수기를 동원해 몇 시간 동안 퍼냈다"며 "수공은 언제나 처럼 절대 자신들의 공사와는 무관하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02년 태풍 '매미' 당시 백산둑이 터졌을 때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며 "손배소송은 7년만에 승소했지만 주민들이 가진 것은 껍데기뿐이었고 그 때보다 상황이 더 악화된 상태에서 어떤 재앙이 덮칠 지 주민들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공 현장 관계자는 "가물막이 기초가 무너진 것도 아니고 공사를 위해 높이를 낮춘 지점으로는 낙차가 크지 않아 괜찮겠다고 판단해 물을 넘긴 것"이라며 "수로로 물이 역류한 것은 상류쪽 양배수장 공사 때문으로 가물막이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가물막이는 내달말까지 사용하다 7월 중순까지 철거할 것이며 보는 전체적으로 연말까지 준공할 것"이라며 "홍수때도 가물막이는 월류하도록 설계돼 있어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안보 수문작동과 홍수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 수공측은 "이미 일본에서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설계를 한 것"이라며 "주민들이나 전문가 집단에게 공개하고 설명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b94051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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