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대통령 봉하마을 사저 일반에 공개추진
권양숙 "상처가 아물었나 싶었는데 바로 어제같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퇴임 후 줄곧 머물렀던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가 1∼2년 정도 후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사저에 사는 권양숙 여사는 최근 이렇게 결심을 굳히고, 사저 인근에 자신이 거주할 새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23일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권 여사께서 사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로 거처를 마련하고 사저는 일반인에게 공개하기로 했다"며 "부지 마련과 설계, 건축 등의 시간을 고려하면 공개에 1∼2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도 생전에 `우리가 살만큼 살고 나면 사회에 환원해서 일반에 공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현재 사저 자체가 일반에 공개될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건물"이라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는 지하 1층, 지상 1층, 건축 연면적 1천277㎡(387평) 규모로, `ㄷ'자 구조로 돼 있다. 사저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살던 모습 그대로 기념관 형태로 공개될 예정이다.
권 여사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2주기 추도식이 끝난 뒤 봉하마을 사저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상처가 아물었나 싶었는데 바로 어제 같다"며 애절한 심경을 토로했다.
권 여사는 "이 곳이 멀어서 안 오시면 외롭고 서운하고, 오시면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이라며 "해가 바뀌어도 아픈 마음으로 오는데 세월이 더 지나면 나아지겠죠. 많이 도와주신 덕택에 조금씩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 여사가 "지금도 그쪽(부엉이 바위)은 잘 못 보신다"고 전했다.
한편 LG전자의 미국 샌디에이고 법인에 근무하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최근 중국 베이징지사로 발령이 나 근무지를 옮기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가까운 데로 와서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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