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우 탈락'서 드러난 '나가수'의 한계

2011. 5. 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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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우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탈락했다.

23일 방송된 '나가수'에서 김연우는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을 불렀다. 하지만 '미련'을 부른 첫 경연에서 6위, 두 번째 경연에서 4위를 차지한 김연우는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자신의 음악색을 버리길 강요

국내 가요계에서 독보적일 만큼 맑고 투명한 고음을 가장 정직하게 부르는 김연우가 다소 거칠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의 보이지 않는 강요였다.

첫 경연에서 6위라는 하위권 점수를 받은 김연우는 자신의 스타일 대로 노래를 부르기를 포기하고 소위 핏대를 세우는 열창과 빵 터지는 편곡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김연우의 편곡은 김연우의 최대 무기인 '목소리'가 주는 감동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김연우는 '나와 같다면' 편곡에서 클라이맥스 부분에 악기 연주를 모두 닫고 가창만으로 곡을 표현했다.

김연우가 자신의 고유 음악적 색깔까지 포기하고 무대를 완성했음에도 불구, 500여명의 청중평가단은 김연우를 탈락시켰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도 새로운 도전도 '나가수'의 청중평가단은 외면했다. 결국 어떤 뮤지션이든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나가수'에 출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김연우는 증명했다.

평가? 선호도 일뿐…결국 인지도 싸움

예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란 말은 애초 온당하지 않다. '나가수' 역시 500여명의 청중 평가단으로 이름 불려지는 500여명 역시 '평가단'이라는 이름 보다는 선호도라는 평가가 적확하다. 그 선호도가 김연우에게서 명백하게 갈린 셈이다.

선호도란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 기준이다. 여기에는 히트곡과 미디어의 노출 정도에 따른 대중들의 인지도, 개인적인 취향 등이 포함된다.

실제로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경우 가창력은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아니다. 실례로 '나가수' 출연 가수들조차도 임재범의 가창에 대해 정확도를 기준으로 하지 않는다. BMK는 "호흡이니 발성이니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임재범 선배님은 한 숨 조차 멋지다"고 말했고 윤도현은 "음이탈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현재 '나가수'에 출연중인 7명 중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 이소라는 인지도 면에서 김연우를 월등히 앞선다. 새롭게 함께 하게 된 임재범은 말할 것 없고 BMK 역시 마찬가지다.

여전히 핵심은 탈락이다

제작진을 비롯해 '나가수'를 응원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탈락은 중요하지 않다. 공연 자체를 보는 것이 의미있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하지만 실제로 탈락이라는 시스템 없이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시청률, 인기를 보장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는 제작진조차 회의적이다. 결국 재미의 문제라는 것.

물론 무대자체가 주는 감동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 감동조차도 일정 부분 프로그램이 편집을 통해 조장하는 극도의 긴장감에서 파생되는 것일 수 있다. 실제로 스포일러의 대안으로 제시된 생방송 전환을 제작진이 기피하는 것은 이 같은 시청자들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가수'는 예술을 대중들의 순위평가 대상으로 끌어내려 '대중들의 선택'을 갈구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프로그램의 본질은 김건모가 손을 떨며 노래를 부르고, 김연우가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포기하게 만드는 절박한 심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이 '나가수'가 주는 가장 큰 재미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탈락의 순간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의 최대치를 얻어 간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화보] 황혜영 공항패션 `명품 각선미`… 대체 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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