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나왔다" 협박에 식품업체 100여곳 당해

김수영 입력 2011. 5. 19. 21:43 수정 2011. 5. 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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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음식물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며 식품업체를 상대로 돈을 뜯은 30대 남자가 구속됐습니다. 대포폰을 사용해서 신분을 숨겼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죠.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식품회사.

지난해 9월, 한 남자가 이 회사 식품을 먹다가 이물질이 나와 입을 다쳤다며 치료비를 요구하는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협박전화 내용: (치료비) 6만원 받자고 제가 2주를 기다리겠습 니까? 차라리 그냥 식약청 쪽에다 알려버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이 남성은 이 업체를 상대로 이 물질이 나온 식품을 바꿔가며 6차례나 협박전화를 했습니다

[노일환/푸드코아 부장: 전화번호 뒷번호가 같았고 지역이 같은 지역에서 발생이 됐고, 제품에 대한 증빙없이 금전을 요구하고….]

알고 보니 이 사람은 일부러 제품에 이물질을 넣고 식품회사를 협박해 돈을 받아내는 이른바 '블랙컨슈머'였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30살 김 모 씨는 제품에 이상이 있다고 회사에 항의를 하면 물건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배상을 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처음에는 제가 사 먹은 빵에 이물질이 나와서 전화를 했는데 치료비를 준다고 그래서….]

김 씨는 협박전화를 걸 때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여러 대의 대포폰을 사용했습니다.

김 씨의 협박에 돈을 뜯긴 회사는 확인된 것만 100여개 업체가 넘습니다.

김 씨가 5만원에서 30여만원 정도의 비교적 적은 돈을 요구하자 피해 업체들은 기업 이미지를 우려해 쉽게 돈을 주고 말았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서진호, 영상편집: 채철호)

김수영 sw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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