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부모 초청..빗나간 '코리안드림' 어디까지?

이재현 2011. 5. 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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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다른 결혼이주여성들 피해 입을까 걱정"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이른바 '코리안 드림'을 이루려는 불법입국 수법이 급기야 '가짜 부모 초청'이라는 신종 수법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19일 강원지방경찰청에 적발된 베트남 브로커 D(43.여)씨는 한국 남성과 결혼한 이주여성 H(30.여.춘천시)씨 등을 이용, 가족을 초청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베트남인 3명을 불법 입국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도움으로 불법 입국한 베트남인 3명은 H씨의 친정 부모로 신분이 세탁된 탓에 불법체류 소재지는 물론 신원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07년 1월 초께 내국인과 결혼한 5년차 가정주부인 H씨는 불법 입국 브로커 D씨의 '돈벌이' 제안에 눈이 멀어 그만 범죄의 늪에 빠졌다.

1인당 300만원을 받기로 한 H씨는 지난해 2월 베트남 현지의 부모를 초청하는 것처럼 꾸며 얼굴도 모르는 베트남인 2명을 불법 입국시켰다.

재미를 본 H씨는 올해 초 또다시 가족 초청서를 제출했고, 1년 전 초청한 부모의 인적사항이 일부 다른 것을 이상하게 여긴 호찌민 총 영서관 직원 등의 신고로 범행 전모가 들통났다.

이들은 가족 초청서를 가지고 비자 신청을 하면 체류기간이 90일로 여행 비자(30일)보다 길고 비자 발급도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베트남 현지에서는 여권이나 가족관계등록부 등 증빙 서류의 위조가 용이하다는 점도 이 같은 가짜 가족 초청서를 통한 신종 불법 입국 수법을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가짜 가족 초청을 통한 불법 입국 수법이 알려지면서 지자체와 NGO 단체 등이 선의로 추진하고 있는 친정 부모 초청 행사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홍천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홍민숙 총괄팀장은 "지난해까지 추진한 결혼이민여성의 모국방문 사업을 올해부터는 친정부모 초청행사로 전환해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일로 자칫 사업이 위축돼 선량한 다른 결혼이주여성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모범적인 결혼이민자 가정을 선발해 면밀한 확인과정 등을 거치는 만큼 당초 계획대로 올해 5가정 10명의 외국인 친정 부모를 초청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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