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러 왔어요" 성형도 한류 바람

2011. 5. 1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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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형 메카 '강남 뷰티벨트'

서울 성형외과 74% 압구정·신사 등 강남 집중기술 좋고 비용 저렴…외국인 환자 3년새 10배

[이브닝신문/OSEN=신상미 기자] 중국 베이징의 한 대기업에서 비서로 일하는 첸 모(26·여)씨는 열흘간의 휴가를 내고 친구 두 명과 함께 한국에 왔다. 눈과 코를 손보기 위해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찾은 것. 그녀는 "친구가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눈에 띄게 예뻐졌다"며 "한국의 연예인들이 예뻐서 따라하고 싶은 것도 한국 병원을 찾은 이유"라고 말했다. 동행한 친구들도 각각 눈과 양악수술을 예약했다. 그녀들은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다면 본국의 친구들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강남의 소위 '뷰티벨트(Beauty Belt)를 찾는 외국인들이 몇 해 사이에 부쩍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중국, 일본, 홍콩 및 동남아에서 온 젊은 여성들로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은 저렴하고 높은 의료기술과 서비스를 갖춘 국내 성형병원들의 새로운 타깃이 되고 있다.

일명 뷰티벨트는 압구정, 신사, 청담, 논현, 역삼에 이르는 지역을 일컫는 용어로, 서울 시내 전체 성형외과의 약 74%가 이곳에 몰려있다. 현재 전국 성형외과 880여 곳 중 약 250여 곳이 이 지역에서 성업 중이다. 1990년대부터 전문의들이 압구정동에서 개원했던 성형외과가 점차 늘어나면서 주변지역으로 넓게 퍼진 것. 대한성형외과의사회의 한 관계자는 "처음엔 건물 하나 건너 하나씩 있는 정도였던 것이 2~3년 전부턴 건물마다 개원할 정도로 늘었고 지금은 건물마다 2~3개 있는 정도로 병원이 수두룩하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뷰티벨트에선 피부과, 치과, 한방뷰티클리닉, 체형교정클리닉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디자이너들의 부티크나 명품숍, 화장품 매장 등도 빼곡히 들어서 있어 그야말로 국내 최대의 뷰티산업 중심지라 할만하다.

20대-얼굴, 30대 이후-몸매 관심

유캔비 성형외과의 김준호 원장은 요즘의 성형 트렌드에 대해 "과거엔 주로 눈이나 코 정도의 수술을 했다면 지금은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는 보다 적극적인 수술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양악·광대뼈·사각턱수술 같은 안면윤곽술이나 유방확대·유방축소·지방흡입술 같은 체형에 대한 수술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연령대 별로도 선호하는 수술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 20대가 눈, 코, 양악수술 등 안면과 관련된 수술을 선호한다면 30대 후반부터는 동안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또 출산 등으로 변형된 몸을 교정해 주는 힙업 수술, 유방확대수술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중년 이후의 여성들. 40대 후반~60대의 여성들이 과거에 비해 성형수술에 매우 적극적으로 변화했다. 이들은 주름 교정, 안면윤곽술, 이마 보형물 삽입 등의 수술을 많이 받는다. 젊고 예뻐 보이고 싶은 욕구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 것.

막연한 기대 금물…충분한 상담 필수

과거와 달리 의료기술도 많이 발전했고 정보도 풍부해 그만큼 쉽게 성형을 하고 기대치도 높다. 이와 관련해 그랜드 성형외과의 서일범 원장은 "실제로 간단한 시술 하나 했는데 느낌이 확 달라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본인이 갖고 있는 현재 조건에서 수술 후 어떻게 나아질 수 있는지 상담 때 미리 충분히 이야기해서 이를 정확히 인지한 후 수술 받아야 한다. 본인이 갖고 있는 것, 원하는 것, 얻을 수 있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막연히 좋아질 거다 상상하며 시도해선 안 된다. 수술로도 안 되는 부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비교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변화에 대해 묻자, 미즈 성형외과의 황귀환 원장은 "인터넷이 성형 지식의 보급을 가져왔다. 예전엔 '제게 필요한 성형이 어떤 것일까요?'라고 물었다면 지금은 '제가 이마에 실리콘 보형물을 넣으면 어떨까요?' 혹은 '코헤시브 젤로 가슴 성형을 할 수 있나요?'와 같은 전문적 지식을 갖고 질문을 한다"고 언급했다?

콤플렉스 극복하는 힘 되기도

더 젊어지고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취업이나 결혼 등의 이유로 성형을 감행하는 것도 이젠 익숙한 풍경이다. 성형수술이 대중화되고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 성형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은 가장 큰 변화다. 관련 기술이 많이 발전한 덕에 과거에 비하면 부작용 사례도 현저히 줄었다. 성형수술에 대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게 한다는 긍정론도 힘을 얻는다.

이에 대해 김준호 원장은 "의사로서 성형 후 변화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말 많이 놀라곤 한다. 많이 변해서 놀라운 것이 아니라 그 변화 이후에 일어나는 내면과 생활의 변화가 더욱 놀랍다. 작은 콤플렉스 하나 때문에 한 사람의 장점이 모두 묻혀버릴 수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 그 콤플렉스가 사라진다는 것은 새로운 삶의 시작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찾은 외국인 환자 올 11만명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약 8만여 명으로 2007년의 7901명에 비하면 3년 사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정부는 올해 한국을 찾을 외국인 환자수를 약 11만명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의료관광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기술과 비용 측면에서 일본이나 대만, 유럽, 미국에 비해 국내 의료계가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 의료법(27조3항)에서 환자를 의료인에게 소개하는 알선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완화한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환자 전문 통역사, 서비스 준비보건복지부 2009년 통계에 의하면 종합병원급에선 내과와 산부인과 진료 수치가 높지만 의원급은 피부과(39%)와 성형외과(19.5%) 환자가 높게 나타났다. 성형외과의 경우 중국인 환자가 많았고 피부과와 한방진료는 일본인 환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에 발 맞춰 최근 '한국성형관광협회'가 발족했으며 국내 미용성형산업 규모는 7000억 원을 헤아린다.

강남 소재 몇몇 대형 성형외과는 동남아 및 중국 현지 병원 및 법인들과 손잡고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를 위한 전문 통역사와 상담사는 물론이고 이들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필요한 여러 가지 서비스까지 준비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일범 원장은 "성형관광을 목적으로 오는 중국인들이 가장 흔하다. 예전엔 중국에 초청받아 건너가서 세미나도 열고 수술도 했다. 요즘 유난히 부각되긴 하지만 실제로 중국과 일본 환자들은 2006~2007년 경부터 꾸준히 있어왔다"고 답했다.

김준호 원장은 최근 산업 변화와 관련해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외국인 환자 유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여행업계나 엔터테인먼트업과 같은 관련 산업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늘어나고 있다. 아직은 어떤 정형화된 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곧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지난 십년동안 산업으로서 성형외과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아마도 앞으로 십년 후엔 지금은 생각하지 못할 수준의 큰 발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hin@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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