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1년새 200곳 사라졌다

2011. 5. 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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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김순영(가명) 사장은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와 서비스를 올리라고 권유하는 소셜커머스 영업사원들에게 시달린다. 김 사장은 소셜커머스를 활용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반값 할인을 하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레스토랑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김 사장은 "하루 평균 6명이 와서 상품을 올리라고 권유하기 때문에 우리 자영업자끼리는 소셜커머스 영업사원을 '육땡'이라고 부른다"며 "소셜커머스 업체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지만 서비스를 올리려는 자영업자들은 줄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품이나 서비스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소셜커머스가 국내에 본격 등장한지 1년 만에 '시장 빅뱅' 현상이 뚜렷하다. 1년만에 거래액이 1000% 이상 늘 정도로 유례 없는 고성장을 이루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던 이 시장에서 최근 200여 개 업체가 사라지는 등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셜커머스 업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고객서비스 강화 조치와 극심한 경쟁으로 인한 자연 도태 등으로 시장이 급속히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소셜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티켓몬스터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한때 700개에 이르던 소셜커머스 업체가 현재 500개 수준으로 줄었다.

소셜커머스의 경우 통신판매업자나 통신판매중계업자로 각 구청에 신고만 하면 서비스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다. 올해 소셜커머스를 통한 거래액 전망이 최대 8000억원대까지 치솟자 수백 개 업체가 난립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상위 업체 쏠림현상이 격화되면서 영세 업체들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 쿠팡, 그루폰코리아 등 상위 4개 업체의 거래액이 3~4월 200억원 증가한 데 비해 나머지 주요 14개 업체의 거래액은 겨우 5억원 느는 데 그쳤다. 상위 업체들의 TV 광고 공세 등 마케팅력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상위 업체들은 이 틈을 노려 활발하게 인수ㆍ합병(M&A)을 하고 있다. 1위 업체 티켓몬스터가 지난 1월 데일리픽을 인수한 데 이어 위메이크프라이스는 할인의추억과 슈거딜, 프라이빗라운지를 잇달아 인수했다. 그루폰코리아는 사업을 접은 딜스온과 웬쿠폰 직원을 흡수하기도 했다.

새로운 소셜커머스 업체도 줄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업체 등록건수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50% 가까이 급증하다가 올 1월 처음 꺾인 이래 정체 상태다.

전문가들은 공정위의 움직임으로 시장 개편이 더 가속될 것으로 봤다. 공정위는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들을 통신판매업자로 규정하고 구입 후 7일 내 환불 등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업체 5곳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철저한 사후관리가 가능한 업체들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소비자들이 똑똑해졌다는 점도 변수다. 네이버에 개설된 '소셜소비자카페'에는 4700여 명의 회원이 모여 업체를 평가하고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저자 윤상진 블로그와이드 대표는 "소셜커머스 시장에는 큰 업체와 작은 업체가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자정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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