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전 한 푼 없이 350억 빌딩을..

이신영 기자 foryou@chosun.com 2011. 5. 14.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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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푼 부동산업자 서초구 교보타워 옆에 대출만으로 15층 지어.. 분양 중 횡령혐의로 입건

무일푼에 가까운 부동산업자가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아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에 350억원짜리 빌딩을 세웠지만 분양 도중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3일 은행에서 대출받은 사업자금 310억원 중 10억6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정모(55)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강남 일대에서 인테리어 리모델링과 분양사업을 했지만 사업 실패로 형편이 어려웠다. 그러다 2004년 2월 서울 서초구 강남 교보타워 옆에 있는 535㎡(약 162평) 규모 주차장 부지를 발견했다. 당시 이 땅 가격은 113억원으로 현 시세의 4분의 1이었다.

정씨는 이곳에 빌딩을 세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부동산업계 지인들을 설득해 계약금 22억원을 마련했다. 계약금은 냈지만 잔금 91억원을 마련하지 못한 정씨는 땅 주인과 소송이 붙었다. 3년 넘게 걸린 소송에서 정씨는 2008년 승소 판결을 받았고, 그 사이 이 땅은 매입 가격의 두 배로 뛰었다. 정씨는 가격이 오른 땅을 담보로 네 곳의 저축은행에서 다시 160억원을 대출받아 토지 대금 잔금을 치렀다.

이번에는 건축비가 문제였다. 친분이 있는 P부동산개발회사 대표 문모(43)씨를 끌어들였다. 정씨는 문씨 명의로 310억원을 은행에서 빌려 15층짜리 D타워를 지난달 준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500억원 정도를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장님 소리를 듣던 정씨는 올해 초 문씨가 "정씨가 금융기관 대출금 가운데 10억원을 횡령했다"고 경찰에 고소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경찰은 "빚에 쫓기던 정씨가 사업자금을 빼내 횡령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사업자금 용도로 쓴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봉이 김선달'이 될 것인지, 쪽박을 차게 될 것인지 기로에 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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