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노는 되고, 한복은 안돼?" 신라호텔 비난

디지털뉴스팀 박용하 기자 2011. 4. 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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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이 올린 호텔 신라의 2004년 행사 사진호텔 신라가 자사 뷔페식당에서 한복 착용자의 입장을 금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 일본 전통 복식인 기모노 입장을 허가한 사실이 회자되는가 하면, 카이스트의 영어 수업과 함께 '자국 문화의 괄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3일 트위터에는 '신라호텔, 한복은 안되고 기모노는 되나'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은 지난 2004년 6월 호텔 신라에서 열린 자위대 창립 50주년 행사 모습으로,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이 호텔에 입장하는 모습이 포착돼 있다.

유사한 내용의 또다른 사진도 있었다. 2008년 9월 호텔 신라는 일본 각 지역의 료칸 오카미(일본식 여관의 여주인)들과 문화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는 수십명의 료칸 오카미들이 기모노를 입은 채 행사에 참여했다.

물론 행사의 경우 호텔 측이 평소 '드레스코드'를 적용한다 하더라도 예외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한복은 안되고 기모노는 된다니 웃기다" "호텔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홍라희 여사의 사진도 등장했다. 지난 1월 홍라희 여사는 남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칠순을 기념해 한복을 입고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 입장했다. 네티즌들은 "이부진 대표 어머니의 한복 입장은 가능한데 일반인들의 한복 입장은 안되느냐"고 반문했다.

카이스트의 영어 수업 문제와 연관해 비난한 글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이날 트위터에서 "국내 최고 대학인 카이스트는 영어로만 수업한다. 국내 최고 호텔인 신라의 뷔페는 한복을 입으면 들어갈 수 없다. 인간문화재 공옥진 여사는 4평 쪽방에서 생활한다"며 "나는 자국 문화를 괄시하는 나라에 국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제가 불거지자 호텔 신라는 13일 사과문을 통해 "최근 한복을 입고 식당에 입장하려는 고객분께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중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부진 대표 이사도 사건 당사자인 이혜순씨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 디지털뉴스팀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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