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오존층 40% 파괴

오애리기자 aeri@munhwa.com 2011. 4. 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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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에 화석연료 사용 급증 탓

일본 원전사태로 온실가스감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북극권 오존층이 사상 최대 규모로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기상기구(WMO)의 가이어 브라덴 박사는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유럽 지오사이언스 연맹'에 보고한 논문에서 "3월 말 현재 북극의 오존층이 40% 감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기존 30%보다 10%나 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브라덴 박사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화학물질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기는 해도 대기중에 잔존하고 있는 데다가 과거보다 추운 겨울시즌이 길어지면서 오존층 감소가 가속화됐다"고 밝혔다.

겨울철에 오존층이 감소하는 것은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브라덴 박사는 "지난 겨울 기온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3, 4월까지 계속 추워 겨울기간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의 플로랑스 구테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추운 겨울철엔 보통 오존층이 약 25% 감소하는데 지난 겨울에는 북반구의 혹한으로 기록적인 감소량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오존층이 감소될 경우 인체에 해로운 자외선이 그대로 쏟아져 내리게 된다. 자외선은 피부암과 면역체계 손상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MO는 북극에 가까운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그린란드에 자외선 경계령을 내린 상태이다. WMO는 이들 지역 주민들에게 건강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야외활동시 자외선 일일상황에 관한 정보를 반드시 체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브라덴 박사는 "오존층 감소로 현재보다 자외선량이 약 70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사회는 지구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오존층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를 채택해 염화불화탄소(CFCs)의 생산과 사용을 규제하고 있으며, 1997년 '교토의정서'를 마련해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해왔다. 세계 각국은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신규협약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최종합의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로 독일이 탈원전정책을 확정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원전건설이 위축될 것으로 보여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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