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2NE1, YG패밀리는 왜 일본에서 안통할까?

김지현 기자 2011. 3. 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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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대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이기도 하다. 한류는 가깝지만 먼 나라였던 양국의 관계를 끈끈히 유지시키며 정서적 교류에 일조해왔다.

하지만 한류는 일본에 일방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대지진은 일본의 소시민이 안아야 할 상처라는 점에서 가슴 아픈 일이지만 문화적 관점으로 바라볼 때 이번 재앙은 한류에 큰 데미지를 안겨 준 사건이기도 하다.

그만큼 일본은 한국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음반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에서 음반판매량은 절대적인 기준을 차지한다. 이는 피부로 느껴지는 인기지수일 뿐 아니라 상업적 성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걸그룹 2NE1과 관련한 흥미로운 보도들이 쏟아졌다. 야심차게 일본으로 진출한 2NE1의 일본 진출 성적이 초라해다 못해 창피할 정도로 미비했기 때문이다.

16일 일본 오리콘차트에 따르면 2NE1이 발표한 앨범 '2NE1'은 데일리차트 18위에 그쳤다. 이는 같은 날 데뷔 앨범을 발표한 비스트가 1만 여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2위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언론은 일본이 2NE1을 "한국 최후의 거물"이라고 표현했다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대지진이라는 장애물을 감안하더라도 비스트에 비해 성적이 너무 낮았다. 또 카라와 소녀시대를 필두로 포미닛, 원더걸스 등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이는 인형처럼 예쁘고 트랜드한 아이돌을 선호하는 일본의 정서에 2NE1이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 흑인힙합의 특성을 지닌 YG의 색이 일본 대중이 선호하는 K-POP과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특성은 빅뱅의 일본 진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빅뱅은 두말할 나위 없는 인기 정상의 그룹이다. 하지만 국내 인기에 비해 일본 반응은 상당히 미적지근하다. 이는 눈으로 직접 인기도를 확인할 수 있는 오리콘 차트와 음반판매량에서 확인되고 있다.

빅뱅은 일본에서 2만 6천장의 판매고를 올려 오리콘 위클리차트 3위에 오른 싱글 '마이 헤븐'을 제외하곤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사실 이 곡에 대한 기대는 인기 뮤지션인 다이시댄스와의 공동작업에 대한 기대에 불과했다. 불과 3-4일 만에 차트 순위가 10위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기록은 지난 22일 비스트의 싱글 '쇼크'가 데뷔 첫 주 만에 2만 9천장을 판매고를 기록해 위클리차트 2위에 등극하면서 깨져버렸다. 대지진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비스트에게도 밀린 것이다.

음반판매량도 저조한 편이다. 일본에서 빅뱅은 GD&TOP 싱글 음반을 비롯한 7여장의 음반을 30만장 미만으로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아주 잠시 일본에서 활동한 소녀시대가 3장의 싱글 앨범으로 팔아치운 숫자에도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이에 반해 동방신기는 누적판매량만 540만장을 넘어섰다. 물론 멤버들이 각자 발표한 싱글 앨범과 JYJ 앨범 판매량까지 합하면 숫자는 더 크게 불어난다. 왜 빅뱅은 다른 아이돌 그룹에 비해 유독 일본에서만 찬밥신세(?)가 된 것일까.

이는 동방신기가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선택해 밑바닥부터 시작, 정상에 올라 선 것과 달리 빅뱅은 단순히 일본 진출에만 그쳤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의 마음을 분석하고 뺏는데 실패한 전략을 구사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본 내 활동이 부족해서 생긴 문제만은 아니다. 비스트는 거의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빅뱅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NE1을 비롯해 빅뱅까지 YG식구들만 유독 일본에서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패밀리식 운영의 결과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나라에 진출한다는 것은 현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기본이고, 직접 몸으로 부딪혀 그 나라를 느끼는 경험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YG는 지극히 한국적인 방식으로 일본에 진출했고, 활동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해외진출에 잔뼈가 굵어 여러 한류스타를 배출한 SM과 JYP에 비해 노하우도 부족했다. YG의 부족한 노력은 빅뱅과 2NE1을 국내용 그룹으로 머물게 만들고 있다.

[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win@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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