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 영화 '마블미'로 연기력 인정받나?

고경석 2011. 3. 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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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가수 출신 배우 윤은혜가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에서 무난한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날지 관심을 모은다.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명문대 연극영화과 졸업생인 네 친구의 꿈과 우정, 이들이 각자 세상과 부딪히며 겪는 성공과 좌절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중심 캐릭터인 유민을 연기했다. 영화 속 유민은 졸업 후 고등학생 시절 소질을 살려 지상파 방송의 막내 보조작가로 들어간다.

그는 작가란 글만 잘 쓰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현실은 메인 작가가 시키는 허드렛일이나 자료 조사 등이 전부다 심지어 메인 작가의 아이들까지 돌보는 보모 신세가 되기도 한다.

극중 대사처럼 '된장녀로 불리기는 싫어하지만 된장녀 대접받기는 좋아하는' 유민은 잘생긴 재벌 2세와 교제를 시작하지만 연애를 쇼핑하듯 생각하는 남자와의 만남은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의 유민은 미래가 불투명한 청춘이다. 친구 혜지(박한별 분)처럼 길거리 캐스팅이 돼 하루아침에 스타가 될 정도의 미모도 아니고 민희(유인나 분)처럼 부유한 부모의 덕을 보고 있지도 않다.

혜지가 청바지 광고 모델이 된 것을 본 어머니에게 구박당하지만 유민은 자신이 평범한 외모를 갖고 있는 데다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아는 누구보다 잘 안다. 영화 속 인물들 중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인 셈이다.

윤은혜는 이 같은 유민의 모습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종종 지적을 받았던 발음 문제도 많이 나아졌다. 지난 출연작인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에 비하면 월등한 업그레이드다.

윤은혜는 그간 캐릭터에 따라 연기력의 차이가 컸던 배우다. 아이돌 가수 출신인 그는 연기에 대한 준비나 트레이닝이 없이 곧바로 드라마와 영화에 캐스팅돼 부족한 연기력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드라마 '궁'과 영화 '카리스마 탈출기'를 통해 가능성을 보이기는 했지만 윤은혜의 연기는 지적의 대상이었다.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윤은혜가 급성장한 작품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었다.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씩씩한 남장 연기를 하는 고은찬 역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해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08년 백상예술대상에서는 TV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과 캐릭터, 연출에 따라 연기력의 굴곡이 심한 탓인지 '커피 프린스 1호점' 이후 2년의 공백 끝에 출연한 '아가씨를 부탁해'에서는 초반부터 연기력과 발음 논란에 휩싸였다.

윤은혜는 당시 취재진과 만나 연기력 부족을 인정하며 "내가 봐도 내 연기에서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띈다"고 고백했다. 발음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 나아져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 맞다. 발음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윤은혜가 1년 5개월 만에 대중과 만나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연기적인 측면에서 비판을 받았던 그는 개봉 전 가진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내가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발전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에서 윤은혜의 연기는 한결 자연스럽다. 평소 부스스한 머리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니는 유민은 중성적이고 털털한 느낌의 윤은혜의 말투와 잘 어울린다. 감정 연기도 '아가씨를 부탁해' 당시보다 훨씬 유연하고 자연스러워졌다. 발음도 많이 좋아졌다.

윤은혜는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인물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겪는 어려움과 좌절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유인나 차예련 박한별 등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의 연기 조화도 무난하다. 베테랑 연기자들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20대 배우만이 갖는 통통 튀는 매력은 또래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윤은혜의 첫 영화 주연작인 '카리스마 탈출기'가 흥행에 실패했던 것과 달리 두 번째 영화인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흥행 성적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개봉 첫날인 24일 전국 219개 스크린에서 1만 6820명을 동원하며 일일 관객수 2위에 올랐다.

절대적인 수치는 결코 높다고 할 수 없으나 3월 극장가가 극심한 비수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카데미 4관왕 수상작 '킹스 스피치'와 대등한 성적을 내며 2위에 올랐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윤은혜가 연기력도 인정받고 흥행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의 흥행 성적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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