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IZ School] 팀원 헛고생 시키는 팀장..'정보 감수성' 부터 키워라

2011. 2. 2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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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CEO 경영교실 : 중간간부 리더십합리적 의사결정 내리려면 적절한 정보와 해석능력 필수신문읽기ㆍ독서 꾸준히 해야목표설정땐 우선 순위 분명히…리더 두서없으면 팀원도 헤매

일본에서 부동산 열풍이 한창이던 시절,대도시 근처에 위치한 호텔이 매물로 나왔다는 정보가 한 회사에 입수됐습니다. 이 회사의 실무팀장은 호텔에 대한 인수 타당성을 검토했습니다. 운영은 그럭저럭 되고 있었고 위치와 교통도 A급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으며,가격도 적당했습니다. 호텔업 자체는 수익성이 없지만 직원휴양소나 연수원,고객접대용 등으로 사용 가능하고 위치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부동산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해 구매했습니다. 다목적 포석으로 적당한 가격에 인수하는 무리 없는 거래라고 본 것입니다. 이 실무팀장의 판단에는 오류가 없을까요.

#중간간부의 목표 설정

언뜻 꿩 먹고 알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목표가 너무 많아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호텔을 인수하는 1차적 목표가 호텔업 진출인지,부동산 투자인지,직원 연수용인지,고객 접대용인지가 불분명합니다. 목표가 호텔업 진출이라면 전략적 관점에서 브랜드와 성장성을 감안해 물건을 골라야 하고,부동산 투자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 건물은 낡고 운영이 형편 없어도 위치가 좋아 값이 오를 수 있는 싼 물건을 찾아야 하며,직원휴양소로 쓰겠다면 적당한 시설에 본사에서 멀지 않은 위치의 물건을 찾아야 할 것이고,고객접대용으로 쓰려면 교통이 편리하고 시설 좋은 호텔을 인수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인수 목표가 뚜렷하고 단순해야 이에 맞는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저것 갖다 붙여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안전판이라면 몰라도,현실적인 목표는 될 수 없습니다. 여러 가지 목표를 달성하려다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팀장으로서 목표를 정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매출을 늘리고,수익성 있는 고객을 확보하고,신규 사업을 구상하고,팀원의 사기를 높이고,우수한 직원을 채용하는 모든 것이 팀장이 추구해야 할 바지만 이 모두를 한꺼번에 이룰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일정 기간 내에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할 단순한 목표를 설정해서 조직의 역량을 집중시키고,다음 단계에서는 목표를 바꾸는 식으로 이끌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방향이 분명해지고 팀장 자신의 사고도 정리됩니다. 이것저것 늘어놓으면 심리적 위안은 받을지 몰라도 실질적인 추진력을 갖기는 어렵습니다.

#목표 많으면 우선순위 정해야

만약 여러 가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면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래야 혼선없이 역량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관념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실제로 일을 하다 보면 자주 부딪히는 문제입니다. 특히 생각이 복잡하고 아이디어가 많은 상사를 만났을 때,조직은 정신없이 돌아가는데 분명하게 되는 일은 별로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리더는 떠오르는 대로 지시하고,생각날 때마다 챙기기 때문에 부하로서는 무엇을 먼저 집중적으로 해야 할지 감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팀장 자신의 사고가 정리되지 않아 목표를 단순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에 여러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마리 한 마리씩 잡아가다 보면 열 마리 토끼도 잡을 수 있습니다. 팀장이 추구하는 목표도 단순화해서 한 번에 하나씩 잡아야 합니다. 여러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면,꼭 잡아야 할 토끼와 그렇지 않은 토끼를 구분하면 됩니다. 그래야 토끼 잡는 사냥꾼들이 방향을 갖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토끼사냥꾼 양성하는 팀장

팀장은 리더로서 결정하는 사람이지만 제때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고,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올바른 의사결정은 의지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적절한 정보와 이를 해석할 수 있는 지식,합리적 판단력을 갖춰야 리더로서 올바른 의사 결정이 가능합니다. 또 판단력을 갖춘 팀장일지라도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없으면 지도 없는 탐험가와 같습니다.

회사에서 리서치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테지만,어떤 주제라도 관련된 자료는 찾을수록 끝이 없고,아무리 찾아도 딱 들어맞는 것은 좀처럼 없게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일정시점에서 막연한 리서치를 멈추고 입수한 자료를 이해하고 중요성을 판단,해석한 다음 필요한 정보를 생산해내는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정보에 대한 감수성입니다. 방대한 정보가 인터넷에 흘러 다니는 시대에 막연하게 정보를 검색해서는 시간도 많이 들고,중요한 핵심정보를 놓치기도 쉽습니다. 인터넷에 아무리 정보가 많아도 필요한 정보를 감지하고 중요성을 판단하는 능력이 없다면,인터넷시대 정보의 홍수는 오히려 재앙으로 작용해서 정작 필요한 정보는 부족함을 느끼는 역설적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정보 감수성을 가지려면

팀장의 정보감수성은 팀 전체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정보감수성이 있는 팀장은 팀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가능한 수준에서 수집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신이 정보의 중요성을 판단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면에서 팀 전체의 효율성을 높입니다. 반면 정보감수성이 무딘 팀장은 팀원들에게 막연한 리서치를 계속하게 하지만 중요성에 대한 판단기준이 흐리기 때문에,필요한 정보는 빈곤하고 정보를 얻는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팀장이 리더로서 필요한 정보감수성을 가지려면 많이 읽고 생각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정보감수성이란 미각이나 청각과 같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정보해석에 대한 훈련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훈련과정이란 꾸준히 관련된 정보를 접하고 생각해보면서 아이디어가 현실에 적용되는 과정까지 지켜보는 것입니다.

정보감수성을 키운다는 관점에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신문이나 잡지를 꼼꼼히 읽는 것입니다. 특히 주요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하루 동안 생긴 일을 압축해서 정리한 결과가 신문이고,신문에는 매일 다양하고 방대한 분량의 정보가 실립니다.

신문을 제대로 읽는 습관을 갖췄다면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게 다음 순서입니다. 넓은 범위를 다루는 신문과 달리 책에서는 좀더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분야든 정당하게 경쟁해서 당당하게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책을 가까이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책을 멀리하는 사람이 성공하기는 어렵습니다. 피터 드러커는 리더로서 성장하려는 사람에게 두 가지를 실행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전문분야 안팎을 넘나들며 폭넓게 독서하라.생각하고 토론하고 글을 써라'고 말입니다.

정리=이주영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연구원 ope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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