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은닉 재산 최고 700억弗
30년 장기집권 동안 많은 재산 해외 빼돌려
두 아들도 억만장자
(서울=연합뉴스) 스위스 정부가 11일 권좌에서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모든 재산에 대해 동결 조치를 내리면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숨긴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위스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집트 국가 재산의 횡령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무바라크와 측근이 스위스에 보유한 현금과 부동산 등 모든 형태의 자산을 향후 3년간 동결하기로 했다며 무바라크가 스위스에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무바라크 일가가 얼마만큼의 자산을 어디에 보유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내셔널뱅크(SNB)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스위스 은행 내 이집트인의 계좌 규모는 총 36억 스위스프랑(미화 약 35억 달러)이다.
30년 장기집권한 무바라크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는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무바라크 일가가 영국과 스위스 은행의 비밀 계좌 예금, 영국과 미국의 부동산, 홍해 해안의 고가 지역 등에 투자해 거대한 부를 쌓았다며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 규모가 700억 달러(한화 78조1천900억원 상당)에 이를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무바라크가 30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군 고위 관리로 일하면서 거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 협상에 관여했고 이 과정에서 얻은 수입 중 상당 부분을 외국으로 보내거나 고급 주택, 호텔 등에 투자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아랍계 신문 알 카바르도 무바라크가 재산의 상당 부분을 스위스의 UBS은행과 스코틀랜드 은행, 로이드뱅킹그룹 등을 통해 해외에 보유하고 있다며 뉴욕 맨해튼과 베벌리힐스의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린스턴 대학 정치학과의 아마네이 자말 교수는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이 400억-700억 달러에 달한다며 무바라크가 군과 정부에서 일하면서 얻은 사업 기회를 통해 개인 재산을 모을 수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부패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무바라크의 아들 가말과 알라 역시 억만장자로 알려져 있다.
더럼 대학의 중동정치학과 크리스토퍼 데이비드슨 교수는 "무바라크의 부인과 두 아들도 무바라크가 군대 등 기업부패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자리에 있을 때부터 외국 투자자들과의 협력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정부부패 연구기관인 '글로벌 파이낸셜 인테그리티'(GFI)는 2000-2008년 이집트 고위 관리들이 해외에 보낸 불법 자산 규모를 57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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