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2011년 행복테크!]나쁜 습관 하나 바꿔도 3년 젊어져

2010. 12. 3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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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고! 몸테크

ㆍ신체는 가장 소중한 자산… 스트레스·음주·흡연은 '건강의 독'

만성피로, 두통, 근육통증, 소화불량, 위염, 까닭 없는 우울함과 짜증…. 직장인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만한 질환들이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이모 차장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라는 그는 회사에서 하루 종일 피곤함에 시달린다. 원인은 모른다. 모든 것이 귀찮고 일할 의욕도 없다. 가정에 돌아가면 자녀들에게 짜증내는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이 차장은 "용하다는 한의원에도 가보고, 몸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도 먹어봤지만 효과가 없다"며 "휴가를 내서 잠도 실컷 자보고, 하는 일 없이 시간도 보내봤지만 다 소용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31살의 직장인 김모씨(여)는 최근 우울증 초기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자신의 출생 나이보다 5.7세나 높은 생체나이를 진단받고 충격에 빠진 것. 평소 주위에서 제 나이보다 많게 보기는 했지만 '원숙미'라고 웃어 넘기던 것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김씨는 "동갑내기라도 노화 속도에 따라 5~10세는 젊어 보이거나 늙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그게 나일 줄은 몰랐다"며 "외모만 나이 든 게 아니라 몸도 그렇다고 하니, 하루라도 늦기 전에 몸 관리를 시작해야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대부분 만성피로질환에 노출

자산을 관리하는 데 '재테크'가 있다면 몸을 관리하는 데에는 '몸테크'가 있다. 최근 몸테크에 전력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특별히 물려받은 자산이 없는 평범한 직장인으로서는 '몸' 자체가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수익을 창출하는 자본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대한민국 특유의 직장문화와 환경 때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한 취업포털에서 직장인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5.8%가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 경험이 있다고 밝힐 정도다. 고르지 못한 영양섭취와 과음·과식으로 이어지는 회식, 과로를 부르는 야근 등 직장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이유야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 스트레스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에 의한 질환은 소화 장애나 두통 같은 간단한 증상에서부터 직업에 따라 다양한 질병이 생기고, 건강관리에 소홀해져 암 같은 큰 질병에 노출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만연한 것이 바로 스트레스에 의한 만성피로증후군이다. 최경숙 을지대병원 정신과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20~30대 직장인 10명 중 6명은 겪고 있는 피로를 최소 1개월 전부터 느껴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피로는 휴식을 취하면 풀리는 게 보통이지만 일상적인 피로가 1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로 볼 수 있다"며 "만성피로의 증상은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두통, 수면장애, 심한 권태감 등이 있다"고 말했다. 몸의 통증은 물론 만성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충고다.

피로 예방 및 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잠이 오면 자고, 피곤하면 쉬며,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등 몸의 경고에 충분히 반응하는 것이다. 최근엔 유산소성 운동량을 서서히 늘리는 운동요법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근미 영남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면시간, 수면 중 소음, 코골이 등 수면 여건을 개선하고 영양 균형 상태, 카페인 섭취 및 음주, 흡연, 체중 변화 등도 점검하는 등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나친 육체적 활동, 무리한 운동, 밀폐된 건물 내 장시간 근무 등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20·30대 55%가 운동 거의 안해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의 신체적·행동적 습관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다. 현대인의 만성 질환인 '거북목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지하철 안에서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나 태블릿PC 등의 소형 액정화면에 몰두하는 경우, 사무실에서 낮잠 잘 때 목만 뒤로 꺾고 자는 자세의 경우, 컴퓨터를 사용할 때 점차 어깨가 움츠러들면서 고개가 앞으로 나오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편리한 기술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건강에 해로움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건강검진기관인 한국의학연구소(KMI)가 2008년 건강검진을 받은 20대 이상 직장인 15만78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의 생활습관병 의심자가 대부분 30∼40대였다. 고혈압 질환 의심자는 전체 직장인의 4.1%로, 이들 중 40대가 전체의 36.7%를 차지했다. 30대는 29.5%였다. 고지혈증은 1.1%에서 나타났는데, 이들 중 40대가 41.4%로 가장 많았고 30대는 34.9%였다. 비만은 체질량지수 25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전체 직장인의 29.8%가 비만의심자였다. 그 중 30대 39.5%, 40대 35.3%로 전체 비만의심자의 74.8%가 30∼40대에 몰려 있다.

30∼40대 남성에게서 생활습관병이 주로 나타나는 이유는 음주와 식습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장인 중 월 2∼3회 음주자는 34.4%, 주 1∼2회 32.9%, 주 3∼4회 7.6%, 거의 매일 1.2%이다. 직장인의 67.3%가 술을 주기적으로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 흡연을 하는 남성 직장인들은 여성 직장인에 비해 활동성 B형 간염(5.5배), 간기능장애 의심(4배), 알코올성 간염(4.3배) 유병상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생활습관병을 고치기 위한 운동은 거의 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MI 이규장 이사장은 "운동을 '거의 안 한다'는 직장인이 45.9%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20∼30대는 55.2%로 나타났다"며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변화된 식습관, 음주 및 흡연, 운동 부족이 생활습관병을 높이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력센터의 선상규 박사는 "사람의 몸은 4시간만 움직이지 않으면 바로 퇴행으로 이어진다"며 "직장인이라면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걷는다거나 업무 외적인 신체활동을 최대한 이용해서 30분 이상은 움직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또한 "나쁜 생활습관에 의한 스트레스와 위험요인이 발병으로 이어진다"며 "잘못된 습관 하나만 바꾸어도 3년이 젊어진다"고 강조했다.

'늦지 않았다. 오늘부터 이것만은 꼭!'

1. 회사에서 챙겨주는 건강검진을 소홀히 여기지 마라.

2. 아침식사를 챙기면 보약을 먹는 것과 같다.

3. 버스 네 정거장, 지하철 두 정거장은 걸어 다닌다.

4. 5층 이하 사무실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5. 가능한 한 야근을 피하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시 눈 붙이기.

- 자료: 국민체육진흥공단

<조득진 기자 chodj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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