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따라 단풍길 걸을까, 굽이굽이 옛길 걸을까

정리 이로사 기자 입력 2010. 12. 15. 10:47 수정 2010. 12. 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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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다녀올 수 있는 '걷기 좋은 길'

단풍이 절정기로 접어든다.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걷기 좋은 길을 입소문난 트레일 워킹클럽 하이블루라이프에게 들어봤다.

◇ 낙동강 단풍 따라 걷는 승부역

경북 봉화 승부역 강원경북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에 위치한 영동선 구간의 승부역은 이름난 간이역이다. 30여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만 주변에 있다. 자동차도 들어갈 수 없는, 인기척 없는 오지였던 이곳은 1999년 '환상선 눈꽃 순환 열차'가 운행되면서 찾는 이들이 늘기 시작했다. 승강장엔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라고 쓴 비석이 세워져 있다. 62년부터 19년간 이곳을 지켰던 김찬빈 역무원의 글귀라고 한다. 승강장에 내리면 우선 커다란 단풍나무가 관광객을 맞는다. 석포역에서 낙동강을 따라 구문소를 지나 승부역까지 걷는 길, 주변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비경을 자랑한다. 12㎞,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승부역(054)673-0468

◇ 함백산 둘레길

강원 정선 함백산 둘레길함백산 만항재 정상에서 시작해 둘레길로 내려오는 길이다. 만항재(1330m)까지는 자동차로도 오를 수 있다. 만항재 초입에는 야생화 군락지가 있다. 7~8월엔 이곳에서 야생화 축제도 연다. 이곳 야생화 공원에는 동자꽃, 둥근이질풀, 긴산꼬리풀 등 70여가지의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다. 만항재에 오르기 전, 혹은 둘레길을 걷고 내려온 후 정암사도 들르길 권한다. 정암사는 1300여년 전 신라 선덕여왕 5년에 창건됐다.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다. 정암사 계곡은 천연기념물 제73호로 지정된 열목어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내려오는 길엔 주목 군락지가 있다. 주목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천연기념물. 단풍은 기본이다. 만항재는 강원 정선군 고한읍, 영월군 상동읍, 태백시 등 세 지역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10㎞ 정도, 4.5시간이 걸린다. 정선군청 관광문화과(033)560-2363

◇ 구룡령, 월정사 옛길

양양 구룡령 옛길구룡령 옛길은 길이 문화재다. 국내 옛길 32개 가운데 명승으로 지정된 4개 길(죽령 옛길, 문경새재, 문경 토끼비리) 중 하나다. 아홉마리의 용이 굽이굽이 길을 오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1013m 높이의 길로 강원 양양군 서면 갈천리에서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이어진다. 길을 걷다보면 곳곳에서 희귀 야생화와 약초, 버섯 등이 발견된다. 중간 중간 묘반쟁이, 솔반쟁이, 횟돌반쟁이 등 재미있는 지명들이 남아있다. 명개리에서 계속해서 상원사까지 걷는다. 이 구간에 월정사 옛길이 있다. 월정사 옛길은 동피골야영장에서 월정사까지 4.6㎞를 복원한 길이다. 옛 조상들이 오대천 계곡을 따라 월정사에서 상원사 구간을 걷던 길을 옛모습 그대로 복원했다고 한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지나 상원사까지 가는 길이다. 구룡령 옛길 4㎞, 1.5시간, 월정사 옛길 8㎞, 3시간 소요. 홍천군 내면 사무소(033)432-7049 양양군 서면 사무소(033)670-2620

◇ 질마재길과 국화마을

전북 고창 질마재길전북 고창 질마재길은 가을이면 국화와 꽃무릇이 만발한다. 질마재길은 연기마을 입구에서 분청사기 요지를 지나 소요사-질마재-국화마을(돋음볕마을)-미당시문학관-미당생가-하전갯벌 학습체험장을 돌아오는 코스다. 미당 서정주의 고향인 만큼 국화 천지다. 모든 집의 담벼락과 지붕 등에 국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미당의 무덤이 있는 국화마을 뒷산에는 매년 300억송이의 국화가 핀다. 마을 근처에는 폐교를 개조해 만든 미당시문학관이 있다. 10분 거리엔 미당 생가가 있고, 더이상 배가 드나들지 않는 옛 나루터인 좌치나루터도 지척이다.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손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고인돌관광안내소(063)560-2715, 국화마을(063)562-1417

< 정리 이로사 기자 ro@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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