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지 않았다" 연평부대 장병 수기 공개

노재필 기자 jaepil@imbc.com 2010. 12. 14. 22: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ANC▶

연평도 피격 당시 전투에 참가했던 해병대원들의 생생한 기록이 담긴 수기가 공개됐습니다.

처참한 상황에서도 하나가 됐던 장병들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노재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소나기처럼 떨어지는 포탄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연평도 해병부대.

검은 포연이 가득했고,

곳곳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의무실은 금새 부상자들로 가득찼습니다.

◀SYN▶ 이재선 하사/연평부대 의무실 담당

"(부상병의) 군화를 벗기니까

바로 거기 그동안 출혈이 되어 있던게

군화속에 담겨있으면서

한번에 쏟아지듯이 피가 나왔고."

그러나, 충격도 잠시

장병들은 억울함과 분노속에서

다시 일어섰습니다.

귀 옆에 파편을 맞아 피를 흘리면서도

동료 부대원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리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SYN▶ 김영복 하사/연평부대 3포 반장

"솔직히 조금은 무서웠습니다.

포반원들을 무조건

살려야 되겠다는 생각뿐이었고

중대를 또 살리기 위해 신속한 사격을

하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각자 맡은 곳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곧바로 대응 사격에 나섰습니다.

휴가를 가던 장병도

부대로 복귀해 힘을 보탰습니다.

아비규환 속에서도

하나로 뭉쳐 싸우면서

해병대의 전우애는 더욱 빛났습니다.

◀SYN▶ 하승원 대위/연평부대 군종과장

"오히려 웃으면서 저희보고

목사님 목사님 괜찮으세요,

아 이러면 안되는데요.

부모님이 걱정하실텐데,

정말 위기상황일수록

더 강해지는 아이들이구나."

이런 상황을 지켜본 한 부사관은

"2010년 11월 23일은 계속 정지한 채

두 눈에서 잠자고 있다.

우리는 지지 않았다.

그 때를 지우는 일은

내 인생의 과제일 것이다"라는 말로

글을 마쳤습니다.

해병대는 장병들의 수기를 모아

책으로 만든 뒤,

교육용 자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연평도에서 MBC뉴스 노재필입니다.

(노재필 기자 jaepil@imbc.com)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