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슈퍼박테리아' 한국 상륙, 치료 가능?

최은미 기자 2010. 12. 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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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은미기자][보건복지부 긴급브리핑 1문1답]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슈퍼박테리아 'NDM-1'을 생산하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이 국내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확인되자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도 감염될 수 있는지, 감염됐다면 치료는 가능한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은 상황. 9일 오전 10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전병율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관, 김의종 서울의내 교수, 이영선 질병관리본부 병원내성과장에게 국민들의 궁금증에 대한 대답을 들어봤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이날 긴급브리핑을 갖고 "수도권 종합병원 중환자실 1곳에서 2명의 환자에게 NDM-1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추가로 발견된 2건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2명 모두 해외 여행력은 없었으며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고 있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현재는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았지만 균이 더 이상 분리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 소실됐다는 얘기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경로 파악을 위해 추가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NDM-1 유전자는 베타-락탐계열 항생제를 무력화시키는 효소를 생산해 세팔로스포린과 페니실린,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DM-1 CRE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인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외국에서 '슈퍼박테리아'로 불려왔지만, 보건당국은 제한적이나마 써볼 수 있는 다른 항생제가 존재하는 만큼 여러가지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다는 뜻의 '다제내성균'으로 불러달라고 권고하고 있다.

다음은 1문 1답.

-감염된 환자 2명 병원에 장기간 입원했다는데, 균이 어디서 옮겨진 것인가

▶의료기관과 의료진, 환자 개인신상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는데 아직 뚜렷한 감염경로를 규명하진 못했다. 어쨌든 해외여행 경험이 없고, 최초로 발생된 사례인 만큼 병원 의료진들이 감염원으로서 역할을 했는지, 또 다른 요인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

-균이 더이상 분리되지 않는다는 게 무슨 뜻인가

▶균이 자연적으로 없어진 상황이라는 얘기다. 별도로 치료를 하지 않았는데 주기적으로 균을 배양해본 결과 현재 더이상 분리되지 않고 있다. 균이라는 게 치료를 안하더라도 우리 몸에서 면역력 등 때문에 자연적으로 없어질 수 있다. 더 확실하게 검사를 해서 영원히 사라졌는지 확인할 필요는 있다. 지금 추가 검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감염된 환자들은 현재 격리돼 있나

▶현재 그 의료기관에 별도의 진료공간을 확보해서 진료를 하고 있다.

-자연소실되지 않는 경우 치료제가 있나

▶NDM-1이 내성을 갖는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는 듣지 않는다. 콜리스틴과 티게사이클린 항생제는 쓸 수 있지만 콜리스틴은 신장부작용이 있어 신장이 좋지 않은 환자에게는 쓸 수 없다. 특히 워낙 옛날에 사용하던 항생제인데, 더 좋은 항생제가 나오는 바람에 쓰지 않게 돼 내성균이 없는 상황이라 쓰기 시작한다면 쉽게 내성을 갖는 균이 나올 수 있다. 티게사이클린은 최근에 나온 항생제인데 듣는 균 종류 자체가 많지 않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일부 환자에게는 치료제가 없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티게사이클린과 콜리스틴이 듣지 않는다면 그 후 새로 투여할 항생제는 현재로선 없는건가

▶현재로선 그렇다. 그래서 문제다.

-이 균은 어떻게 감염되나

▶문제가 된 다제내성균은 우리 장안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이다.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며 감염되는 건 아니고, 소변이나 대변이 장애서 배출됐을 때 그것을 만졌을 경우 감염된다. 대부분 접촉감염인 셈이다. 화장실 등 우리 주변환경에서 서식하는 만큼 환경위생이 중요하다.

-정상인들도 감염될 수 있나

▶건강한 일반인은 감염가능성이 희박하다. 주로 중환자실에서 장기간 진료받고 있는 면역력이 저하된 분들에게 감염된다. 일상생활을 하는 정상인들의 경우에는 개인의 위생상태를 철저히 지키고, 특히 손 등을 깨끗이 씻고 생활한다면 특별히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 단 암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을 위험한 만큼 주의해야 한다.

개인위생만큼 의료기관이 실시간 감시체계를 보다 강하게 작동시키고, 항생제를 남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병원별 감시체계가 작동되고 있나

▶현재 44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중환자실 등 면역저하 환자를 진료할 경우 항생제에 대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의료진이 면밀히 관찰하고, 관찰 결과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즉시 질병관리본부로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 경우도 다행히 그 감시체계 중에서 확인된 것이다. 의료기관이 계속해서 감시를 하면 앞으로 환자발생이 추가적으로 얼마나 생길지 등도 확인할 수 있겠다.

특히 이번에 검출된 NDM-1 CRE는 감염이 되어서 치료가 안돼 검출한 것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감시를 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것이다. 그래서 순식간에 감염자가 대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지만 더욱 신경써야겠다.

머니투데이 최은미기자 em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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