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국회 중에도 등장한 '보온병'과 '폭탄주'
[CBS정치부 강인영 기자]
한나라당이 예산안 강행처리 시도에 나서면서 8일 국회는 전쟁터를 연상케했다.
한나라당 보좌진에 둘러싸인 채 본회의장으로 진입하려는 여당 의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야당 보좌진 싸움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사람 키의 2배가 넘는 본회의장 정문 강화유리 전체에 금이 가고 곳곳에 부서진 집기가 널부러졌다.
이런 과정에서 실신한 야당측 여성 보좌진 두명이 병원으로 실려나갔고, 의원들의 옷이 찢어지고 단추가 뜯겨나가기도 했다.
결국 20명에 가까운 한나라당 의원들은 수차례에 걸쳐 '밀어넣기 방식'으로 본회의장 진입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이날 오후 3시 반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김형오 전 의장, 한나라당 소속의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영 예결위원장은 본회의장 출입구 확보에 나섰다.
한나라당 보좌진 200여명과 민주당 보좌진 200여명이 대치한 가운데 안상수 대표 등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자, 민주당 측에서는 '보온병' '마오병' '보온병 조심해서 다뤄라' '입대하라' 등의 구호가 쏟아졌다.
앞서 안상수 대표는 지난달 24일 연평도 포격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화염에 그을린 보온병을 들고 북한이 쏜 '포탄'이라고 밝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에 한나라당 측은 민주당 소속의 송영길 인천시장이 연평도 포격현장에서 발언해 논란이 됐던 '폭탄주'를 외치며 응수했다.
몇 차례 대치 끝에 김형오, 진수희, 이주영 의원은 본회의장으로 들어갔고, 안 대표는 진입과정에서 넘어지면서 잠시 자리를 옮겼다.
한나라당의 예산안 본회의 처리가 임박한 가운데 국회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면서 본회의장 석상에서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kang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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