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세계선수권의 김연아에 대한 양극단의 시선 [김하진의 공놀이]

김하진 2010. 12. 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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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한국의 팬들에게 바치는 러브레터입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2011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보일 새 프리 프로그램 곡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아리랑'을 비롯해 한국의 전통 음악을 편곡한 곡을 선택했다. 제목도 '오마주 투 코리아(Homage to Korea)'로 한국 헌정곡이다.

2006-07시즌에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김연아는 각종 참신한 음악과 그에 걸맞는 연기를 선보였다. 데뷔 시즌에는 '록산느의 탱고'와 '종달새의 비상'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2007-08시즌에는 '박쥐 서곡'과 '미스 사이공'으로 그랑프리 시리즈를 휩쓸었다.

2008-09시즌은 '죽음의 무도' '세헤라자데'로 월드챔피언에 올랐다. 특히나 김연아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취한 엔딩 포즈는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은 물론 모두가 따라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난 올림픽에서 선보인 '제임스 본드 메들리'도 마찬가지였다. '본드걸'이 되어 얼음 위를 누빈 그녀의 모습은 전 세계인들이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이번에 김연아가 한국의 가장 전통적인 곡인 '아리랑'을 선보이게 될 것이란 것은 본의 아니게 일찍 알려졌다. 김연아가 그녀의 코치 브라이언 오서와 진실 공방을 벌일 때 오서 코치가 김연아와의 결별 과정에서 새 프로그램곡이 '아리랑' 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피겨계의 모든 관심이 쏠려 있다. 이는 김연아가 지난 7월 귀국할 당시 그랑프리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대신 세계선수권대회에 주력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이 발언은 그간 흘러나왔던 은퇴설을 한번에 불식시키는 발언이기도 했다.

김연아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전망은 두 가지 시선으로 나뉜다. 긍정적인 시각으로는 유일한 경쟁자였던 아사다 마오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를 대적할 만한 상대가 없다는 것이다.

김연아의 세계선수권을 4개월 가량 앞두고 새 프로그램에 대한 음악을 공개한 것도 유일한 경쟁자였던 아사다가 추락하고 있는 이 분위기를 틈타 공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게다가 아사다의 추락과 함께 김연아까지 빠진 그랑프리는 각종 피겨 관련 언론에서 '질 저하'에 대한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 미국의 한 피겨 전문 기자는 "김연아가 한 발을 묶어도 1위를 휩쓸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누구하나 뛰어난 선수 없이 1위를 나누어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까지 김연아 같은 기량을 보여준 선수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선수권에서 거뜬히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김연아가 그간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는 점에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김연아는 지난 밴쿠버 동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기존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에서 독립해 자신만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만들게 됐다. 3년간 함께했던 IB스포츠와 결별하며 김연아는 잠시 법정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또한 올해 10월에는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결별하면서 진실공방을 펼치며 많은 갈등을 빚었다. 한 언론에서는 김연아가 오서와 함께 연습했던 아이스링크에서 눈물을 보였다고까지 전했다. 그만큼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이후 김연아는 10월 미국의 피겨 여제 미셸 콴의 형부인 피터 오퍼가드를 코치로 맞이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새 코치와의 호흡을 제대로 확인해 본 적은 없다. 그랑프리 대회 등에서 김연아의 장점인 점프나 실전 기량을 확인해 본 적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다 고려하고서라도 피겨계는 김연아를 기다리고 있다. 그간 여왕의 부재로 목말라 있던 피겨계에 김연아가 갈증 해소를 해 줄 수 있을지, 과연 꽃피는 3월에 돌아오는 김연아가 얼음 위에서 또다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최근 새 프로그램 곡을 발표한 김연아]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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