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국내 진로 막막 '자국으로'

2010. 11. 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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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이승훈 기자]

광주전남지역 대학에도 외국인 유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졸업 후 진로가 막막해 국내에서 취업하지 못한 채 자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광주CBS의 연속기획보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 건 지방대학의 명과 암', 오늘은 여덟 번째 순서로 '국내 취업이 어려운 외국인 유학생 문제'에 대해 보도한다.

광주 C대학 4학년인 중국인 유학생 서모씨는 내년 8월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막막하기만 하다.

나름대로 성공을 꿈꾸며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졸업 후에 한국에서 취업하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대학 측의 취업 관련 프로그램이 한국 대학생 위주로 운영되면서 취업과 관련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외국인 유학생을 선호하는 기업들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씨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취업 관련 프로그램이 한국 학생 위주로 돼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한국에서의 외국인 유학생 취업과 관련한 정보를 접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서씨와 같은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3학년 왕모씨도 상황은 마찬가지.

졸업까지 1년 남짓 남은 왕씨는 "한국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결코 전망이 밝지 않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광주전남지역 대학 외국인 유학생들은 대학측의 취업 지원 소홀과 지방대 유학생이라는 한계로 인해 한국에서의 높은 취업 장벽을 실감하고 있다.

지방 대학들은 방학 동안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지역 중소기업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혜택을 받는 유학생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졸업 후 취업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대학들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경쟁은 뜨거운 반면 이들을 위한 취업 지원 의지는 차갑기만 한 것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 자체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겨냥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있고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취업률 통계도 없다"고 털어놨다.

또 외국인 유학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경우 한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한국어에 능통한 조선족 유학생들을 선호하고 있어 한국에서의 취업은 사실상 그림의 떡이다.

국내 기업들이 외국인 유학생 선발에 시큰둥한 것도 사실이지만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어와 영어 구사 능력이나 조직 적응력, 문화 차이 극복 등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여기다 졸업 전에 취업하지 못할 경우 비자 만료로 한국을 떠나야 하는 등 졸업 후 한국에서의 취업 준비는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취업에 실패하고 귀국하는 일부 유학생들은 반한 감정을 갖게 되거나 한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yycub@hanmail.net

불법 체류자 양산하는 외국인 유학생 제도

국제화·다문화 사회 촉진하는 외국인 유학생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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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에 '졸업장 장사' 대학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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