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동물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보호단체 현지서 유기견 등 구조활동
포털 온라인 청원에는 1만2천명 서명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김동호 기자 = 북한의 포격으로 초토화된 연평도에 주민들이 미처 데리고 나가지 못했거나 크게 다친 채 남겨진 반려동물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28일 현재 연평도에는 동물사랑실천협회,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이 들어가 남겨진 동물들에 대한 현황 조사 및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연평도에 들어가 있는 동물자유연대 전경옥 전략기획국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거리를 돌아다니는 개와 집안에 묶여 있는 개,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개 등을 합치면 주인 잃은 동물이 200~300여 마리 정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 국장은 "내일 저녁 인천시 수의사협회에서 (연평도에) 올 계획이고, 다른 동물단체에서도 참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연평도 상황이 워낙 수시로 변하고 있어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박소연 대표가 연평도에서 홀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물사랑실천협회는 포격에 맞아 다친 유기견 7마리를 구조했으며, 이중 목숨을 건진 6마리를 29일 오전 배편으로 데리고 나와 치료할 예정이다.
4명의 단체 회원과 함께 29일 연평도에 입도할 예정이라는 이 단체 박현지 경기지부장은 "민간인 대피 권고가 해제돼 섬에 좀 더 머무는 것이 가능하다면 다친 동물들을 더 찾아보고 사료 공급, 목줄 풀어주기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연평도에 남은 동물들에 대한 현황 조사ㆍ이송ㆍ응급 지원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동물보호단체 '카라(KARA)'의 이슈 청원에 3일동안 1만2천여명의 누리꾼이 서명했다.
이 청원에 서명한 누리꾼들은 "동물들이 무슨 죄가 있나" "사람도 동물도 모두 소중한 생명이다. 꼭 구조되었으면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을 보냈다.
전경옥 국장은 "우리나라는 자연재해를 많이 겪어본 적이 없어 지진이 많은 일본 등에 비해 비상시 동물관리 체계가 부실하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통합된 매뉴얼을 만들어 상황마다 대처법을 정리하고 유관단체가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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