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피스퀸컵] 한국, '퀸'의 자리 올랐다..호주 꺾고 우승

손병하 2010. 10. 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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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수원)

추첨이라는 '행운'으로 얻은 결승행, 그러나 결국 떳떳하고 당당하게 '실력'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역시 우리 태극 낭자들의 힘은 대단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3일(토)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호주를 격파하고 감격스러운 대회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전반 16분 터진 김나래의 선제골과 후반 14분 나온 전가을의 결승골에 힘입어 후반 15분 캐서린 질이 한 골을 만회한 호주를 2-1로 물리치며 3회 대회를 맞이한 피스퀸컵에서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세 이하와 17세 이하 등 동생들이 FIFA 주관 국제 대회에서 당당하게 3위와 우승을 차지한 감동을 이제는 언니들이 잇겠다는 약속도 지켜냈다.

최인철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서 지소연과 박희영을 투톱으로 기용했던 것과 달리 박희영을 최전방 원톱에 포진시키고, 좌우 측면 날개로 전가을과 차연희를 출전시키는 4-5-1 포메이션으로 호주를 상대했다. 지소연을 벤치에 앉히는 대신 김나래를 비롯해 권하늘과 박은정 등 3명을 허리에 포진시켜 상대와의 주도권 싸움에서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인철 감독의 전술은 적중했다. 한국은 허리를 두텁게 한 덕분에 호주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승리하며 볼 점유율에 있어 우위를 점했다. 또, 차연희와 전가을 등 좌우 측면 미드필더들의 활발한 돌파가 어우러지며 호주를 전반 초반부터 세차게 몰아 붙였다.

호주는 B조 조별라운드 2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여유롭게 결승에 진출해 우승이 유력했으나 한국의 효율적인 전술과 압박에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팀의 공격수이자 에이스인 캐서린 질이 전반 2차례 정도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한국의 기세에 눌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선제골도 한국의 몫이었다. 한국은 전반 16분 호주 진영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김나래가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 차기 직접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리드를 잡았다. 지난 8월에 끝난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도 뛰어난 프리킥 능력을 선보였던 김나래의 발끝이 성인 무대에서도 빛난 것이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에이스' 지소연을 투입하며 격차를 더 벌이고자 했다. 지소연은 교체 투입 직후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지난 2경기에서의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지소연은 원톱 박희영 아래 위치했는데, 특유의 감각적인 패싱력을 무기로 호주 수비진을 곤욕스럽게 만들었다.

지소연의 그런 패스 능력은 결국 한국의 두 번째 골의 시발점이 됐다. 지소연은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4분 호주 진영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전가을을 향해 멋진 전진패스를 넣어줬는데,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전가을은 침착하게 골키퍼까지 개인기로 제친 뒤 비어 있는 골문으로 가볍게 볼을 밀어 넣으며 한국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지소연의 패스와 전가을의 마무리 능력 모두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그러나 2-0이 된 뒤 1분 만에 호주의 공격수 캐서린 질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실점을 하고 말았다. 한국은 2-0이 된 후 선수들이 약간 흥분한 상태였었는데, 호주의 캐서린 질은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국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을 만들어 냈다.

2-1이 된 경기는 이후 더 치열해 졌다. 한국은 지소연의 패스와 전가을의 개인기로 호주의 수비진을 계속 공략했고, 호주는 캐서린 질을 비롯한 공격진의 체격적 우위를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경기는 더 이상의 추가골 없이 2-1로 마무리 됐고, 한국은 역대 처음으로 피스퀸컵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마침내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글=손병하 기자( bluekorea@soccerbest11.co.kr )사진=김덕기 기자(photo@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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