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불꽃' 역사상 최고의 막장..그래도 욕할 수 없는 이유

뉴스엔 2010. 10. 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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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현 기자]

'욕망의 불꽃은' 역사상 최고의 막장 드라마다. 그래도 미워할 수 없어 보인다.

10월 9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극본 정하연/연출 백호민) 3회에서 윤나영(신은경 분)은 본능적 악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원하던 대로 재벌 2세 김영민(조민기 분)과 결혼하는데 성공했다.

김영민은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임신한 상태였다. 신은경은 그 여자를 찾아가 돈으로 뱃속의 아이를 샀다. 돈 때문에 김영민에게 접근했던 여자는 윤나영에게 뱃속의 아이 팔기를 주저치 않았다. 윤나영은 차갑게 미소 지었다.

그 결혼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막장 사건이 일어났다. 김영민과 정혼한 것은 언니 윤정숙(김희정 분)이었다. 그러나 언니를 떼어내기 위해 그녀를 사랑하는 강준구(조진웅 분)을 이용했다. 그를 충동질해 윤정숙에 대한 욕망을 키웠다.

강준구는 윤정숙을 강간했다. 그렇게 언니 윤정숙을 떼어낸 윤나영은 재벌집과의 결혼 자리를 차지했다. 자신의 임신했던 사실. 출산중 아이가 사망했던 사실. 자신이 두 번 다시 임신할 수 없단 사실은 감췄다. 이를 감추기 위해 돈을 주고 아이를 샀다.

강준구는 윤정숙을 위해 돈이 필요했다. 돈을 구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 시퍼런 칼이 오가며 사람의 배를 찔렀다. 살이 찢기는 소리와 함께 여러 사람이 죽어나갔다. 윤정숙은 자신을 강간한 남자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

막장드라마의 표본이다. 그럼에도 드라마에서 매력이 느껴지는 것은 그 안에 살아 있는 사람들의 욕망이었다. 각자 자신의 목소리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었다. 그것이 비록 극단적인 것일지라도 감춰두고 내보이지 않는 것보다 시원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시나리오가 매력으로 작용했다. 악녀로 변신한 신은경은 물론이고 순수한 이상주의자로 변신한 김영민, 이중적 재벌의 모습을 흥미롭게 이끌어낸 이순재, 사랑에 빠져 물불가리지 않는 전직 건달로 분한 조진웅까지. 막강한 출연진은 막강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사진=MBC)

박정현 pch46@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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