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파동'에 성수기 앞둔 굴업계도 '울상'
김장 기피현상으로 굴 판매에 '직격탄' 우려
(통영=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최근 전국을 뒤흔든 '배추 파동'이 본격적인 출하를 앞둔 남해안 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통영 굴수협은 15일 2011년산 생굴 출하를 알리는 초매식을 갖고 본격적인 굴 생산을 시작하지만, 예년에 비해 양식어민들의 표정은 무겁기만 하다.
배춧값이 폭등하면서 전국적으로 김장 기피현상이 벌어져해 겨울철 굴 소비가 신통치 않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배춧값은 다음달 초순까지 포기당 6천~7천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때 1만5천원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졌지만 작년 이맘때 1천600~1천800원에 비하면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조만간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은데다, 이미 김장을 포기하기로 마음을 굳힌 사람들도 많아 굴 소비량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이다.
10월말∼11월초의 김장철은 남해안 굴의 최대 성수기로, 1년 판매량의 60%가량이 이 시기에 집중된다.
특히 지난해 김장철의 경우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굴 업계였기에 어민들의 아쉬움이 더하다.
지난해에는 신종플루에 면역력을 갖는 식품으로 생굴과 김치가 각광을 받으면서 평소 2배 가량 비싼 10㎏당 10만원의 가격으로도 굴이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가 어민들을 활짝 웃게 했다.
통영의 한 양식 어민은 "올해는 지난해만큼의 특수는 커녕 예년보다 훨씬 판매량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배추 파동으로 애먼 양식어민들이 위협을 받게 생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통영 굴수협 관계자는 "본격적인 김장철 전에 배추 가격이 안정되리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며 "초매식 행사에서는 배춧값 하락을 기원하는 마음도 함께 담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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