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한 스마트폰 통화품질.."문제 없다고?"

정옥주 2010. 10. 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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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최근 스마트폰 통화품질을 둘러싼 사용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통화 끊김이나 혼선, 울림 현상 등이 이어지면서 스마트폰이 정작 전화기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난 뒤 갑자기 통화가 끊어지거나 통화연결에 실패했다는 문구가 뜨는 경우가 많다"며 "최고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최악의 품질을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더 큰 불만을 제기하는 이유는 이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 일부 사용자들은 가입 통신사의 애프터서비스(AS) 센터에 문의해봐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가 없다'는 답변만 얻어내기 일쑤라고 토로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와 통신사가 스마트폰 통화품질에 대한 조사에 나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정부와 업계 모두 스마트폰 통화품질에 대한 문제 제기는 '과도한 우려'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소비자들의 답답함이 풀리기는 힘들 전망이다.

통화품질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일부에 지나지 않는데다,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해 이를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방통위 관계자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알지만 현재 스마트폰 품질과 관련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우리나라는 기본적 망 품질이 우수하고 음영지역도 거의 없을 뿐 더러 스마트폰 가입자가 급증한다해도 문제가 발생할만큼 주파수 자원이 모자르는 수준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이통사 관계자도 "실질적으로 민원이나 불만 접수가 급증한다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겠지만 아직까지 민원으로 연결된 사례가 그다지 많지 않다"며 "따라서 네트워크 망 또는 단말기 자체의 결함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품질 감도의 차이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반폰의 우수한 통화 감도에 익숙했던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면서 느끼는 개인적인 감도 차이를 품질 저하로 인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도 "테스트 결과 스마트폰 통화품질이 일반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번 품질 논란은 갤럭시S나 아이폰4 등 고가의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높아 유난히 부각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스마트폰 품질 실태조사' 나서야…

현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주로 통화품질 문제는 단말기 자체 결함이나 통신장비 최적화 실패, 데이터 트래픽 급증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아이폰 4'를 예로 들어보자. 우선 통신사인 KT와 제조사인 애플은 휴대폰을 출시하기 전 망 연동 테스트 등을 진행한다. 그런데 애플은 특정국가의 통신 환경에 맞게 하드웨어를 조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폰4가 다른 국산폰에 비해 기지국 등 국내 통신 장비와 연결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와의 개연성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5만5000원 이상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 고객들에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하면서 데이터 이용량이 폭증, 통화 품질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음성과 데이터를 같이 사용하는 3G망에 부하가 걸리면 정작 휴대폰의 핵심 기능인 음성통화의 품질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 AT&T는 지난 6월 데이터 폭증과 이에 따른 수신 불량 문제가 불거지자 아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기도 했다.

특히 이 경우 앞으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태블릿 PC 등 데이터 트래픽 유발이 많은 기기가 본격 확산되면 3G망 부하에 따른 음성통화 품질 문제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한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6%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내년 상반기께 20~3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터 무제한 실시에 따른 망 품질 저하 문제는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수록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통사들은 우회망을 통해 트래픽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와이파이(WiFi)·와이브로(WiBro)·이동형 와이파이 확대 구축, 기지국 분할을 통한 용량 확대, 롱텀에볼루션(LTE) 조기 상용화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LTE 상용화 등 본격적인 망 투자 효과가 하반기에나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데이터 폭증에 대비하기엔 다소 늦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해서 '덮어두기' 보다는 제조사와 이통사, 정부가 일찌감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동통신 전문가는 "스마트폰에 너무 많은 기능을 집어넣다 보니 이제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장 초기 단계인 지금 실태조사에 나서 정확한 문제점을 파악해야 앞으로 더 진화할 스마트 시대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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