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탓?' 대학 동아리서 집단괴롭힘 의혹
"女후배가 男선배들에게 폭행당했다" 주장 인터넷 확산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한 명문 사립대에서 동아리 남자 선배들이 '버릇이 없다'며 여자 후배를 폭행하고 집단괴롭힘을 가했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퍼져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서강대 구성원들에 따르면 이 학교 재학생인 A양의 지인은 최근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A양이 자신의 동아리 남자 선배들에게 폭행과 인신공격을 당했고 사과를 받기는커녕 (동아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는 글을 올렸다.
대학 측은 글이 올라온 이후 강압적인 동아리 문화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과거 해당 동아리에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등 의혹이 커지자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이 글은 사건의 발단을 이렇게 전했다. 지난달 말 동아리 웹사이트에서 한 남자 선배가 자궁경부암 백신의 효과를 의심하는 글을 올리자 A양이 '그래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반박 글 말미에 'ㅋㅋㅋ(웃음소리를 뜻하는 인터넷 표현)'를 붙였다.
이 선배는 '비웃는 것처럼 느껴진다. 예의가 없다'고 화를 냈고, 이후 또 다른 남자 선배가 다른 인터넷 게시판에 A양의 신상정보를 유출하며 '버릇없다'고 비방했다는 것이다.
A양은 개인정보 유출에 항의했으나 남자 선배는 오히려 그의 몸을 밀치며 폭행했고 이후 다른 남자 선배들과 함께 '싫으면 동아리를 탈퇴하라' '원래 성격이 나빴다'며 집단괴롭힘을 했다고 한다.
A양 지인의 글은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등에 빠르게 퍼졌고, 이 와중에 '해당 동아리에서 과거 수차례 성추행이 있었다'는 소문까지 나와 파장이 더 커졌다.
네티즌들은 '상식 밖 행동을 한 선배들을 처벌하라', '폭압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동아리 문화가 문제다', '한쪽의 일방적 주장인 만큼 더 지켜보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학 측은 지난 8일 당사자들을 비공개 면담하며 진상 조사에 나섰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져 명예가 훼손됐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강대 관계자는 "당사자 진술이 엇갈려 우선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 성추행 얘기는 과거의 풍문이 자극적 내용을 선호하는 인터넷의 특성 때문에 함께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폭행ㆍ폭언과 양성평등 원칙위반 등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사실로 확인되면 피해자 치유를 돕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등 교육적으로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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