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2년)①美 '반짝회복' 신기루였나

양미영 2010. 9. 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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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반등세 주춤..추가부양 개시돼

- 금융시장도 지지부진..위기전 수준 회복불가 우려 가시화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리먼 브러더스 파산 후 2년이 흘렀지만 `위기`라는 단어는 아직도 전세계를 지겹게 맴돌고 있다. 사정은 저마다 다르지만 공통분모는 여전하다. `최악은 지났지만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미국은 반짝 회복 끝에 더블딥 우려가 재엄습했고 유럽도 재정위기 우려와 금융시장 불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끈끈했던 글로벌 공조는 느슨해질 기미를 보이며 또 다른 위기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다.(편집자주)

금융위기 진앙지였던 미국은 한때 눈부신 탄성을 보이며 글로벌 회복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2년이 흐른 지금, 그 빛은 퇴색하고 있다. 한동안 약발이 먹혔던 `부양`이란 연료가 소진되자 멈칫하고 있는 것.

결국 정부는 추가 부양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 더딘 회복세는 `뉴 노멀(New Normal)`이란 신조어로 치장되고 있지만 위기 전 수준으로 복귀가 어려운 현실은 미국은 물론 글로벌 전반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 발빠른 회복세 신기루였나..추가부양 이미 개시

연초만 해도 미국은 유럽 등 다른 선진국 경제보다 빠른 회복세를 자랑하며 위기의 원죄를 무마하는 듯했다. 경제뿐 아니라 은행 구제금융과 각종 개혁에서도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 美 주택시장 추이

그러나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상황은 급변했다. 부양책 소진과 함께 주택시장이 주춤거리고 소비는 물론 고질적으로 높은 실업률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견조했던 제조업도 최근 들어서는 들쑥날쑥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시 완화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고 정부도 추가 부양 칼을 빼들었다. 지난해 회복을 장담했던 이들이 머쓱해진 것은 당연지사. 중간선거까지 앞두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더욱 조급해졌다. 감세와 수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통한 고용창출을 외치고 있지만 향후 효과는 물론 막대한 재정적자를 감안할 때 실현 여부부터 미지수로 지적되고 있다.

◇ 금융시장도 다시 암운..美 국채버블마저 우려

금융시장 사정도 마찬가지. 지난해 3월 이후 랠리를 구가했던 미국 증시는 경제 부진에 끊이지 않는 유럽발 위기 잡음까지 더해지며 맥을 못추고 있다.

▲ 美 S & P 지수 및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미국 국채 금리도 큰 폭으로 떨어지며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를 반영 중. 위기 초만 해도 막대한 재정적자로 미 국채금리 급등까지 예견됐지만 기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은 국채에 집착하며 또 다른 버블을 키우고 있다. 금리 하락은 디플레이션 우려로도 연결된다.

그나마 기업들의 현금보유 증가로 인수합병(M & A) 재원이 늘고 최근들어 각종 인수 시도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시장에 불을 붙이진 못하고 있다. 눈부신 기업 실적도 경제 없이는 속도 유지가 쉽지 않다.

◇ 더딘 성장 불가피..위기전 수준 회복 불가 현실 `암초`

물론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과장됐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선다. `뉴 노멀`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 장기적으로 느린 성장세는 피할 수 없는 추세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회복을 예상하기도 한다.

▲ 美 고용시장 추이

그러나 더딘 회복 속도는 물론 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반작용은 만만치 않다.

미국의 붕괴된 주택시장이 과거 수준으로 되돌아가기 힘들 것으로 점쳐지면서 고용 회복도 미완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실업률이 과거 5%선에서 6~6.7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 실업자 가운데 3분의 1이 영원히 직장에 복귀하지 못함을 뜻한다. 느리지만 결국 회복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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