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의' 져버린 대기업에 중소기업 고사위기

김형주 2010. 7. 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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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세 번째 순서입니다. 오늘(29일)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고유 업종으로 여겨졌던 영역까지 무차별적으로 진출하면서 고사위기에 몰린 우리 중소기업들의 현실을 살펴봤습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LG그룹 앞에선 창원지역 공구상 600여 명이 상경 시위를 벌였습니다.

LG의 한 계열사가 창원의 영세 공구상 밀집 지역에 대형 공구백화점을 설립한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최권식/공구상 : LG그룹은 창원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창원 중소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 업체는 주변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소매업은 중단했지만, 도매사업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LG 서브원 직원 : 대기업이 들어왔다고 나쁘게 볼 게 아니고요, 더 폭넓은 제품을 한 장소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도록 저희가 먼저 시작을 했다 뿐이지…]

LG뿐만 아니라 삼성과 코오롱 등 다른 대기업들도 최근 공구나 가구유통, 포장업 등 전통적으로 중소기업 몫이었던 사업 영역에 다투어 뛰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중소기업 고유 업종 제도가 폐지되면서 자본과 유통망을 앞세워 중소기업 고유 업종에 진출하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중앙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업체의 98%는 중소기업 영역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고, 68%는 대기업의 시장 참여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돈이 되면 뭐든지 한다는 대기업의 문어발식 영역 확장으로 중소기업들이 설 땅을 잃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김성일, 영상편집 : 조무환)

김형주 kimmyworl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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